후인정(48) KB손해보험 감독이 기적적인 역전승에도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KB손해보험은 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향방을 가른 것은 3세트였다. 대한항공은 24-19로 세트 포인트만 남겨놓고 있었고 KB손해보험은 김정호가 백어택으로 20점째를 만들면서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한 점이라도 뺏기면 안 되는 순간 케이타는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극적인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뒤이어 케이타가 스파이크서브로 마침내 25-24 리드를 잡았고 정지석의 오픈이 벗어나면서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가져왔다. 이후 4세트도 KB손해보험의 흐름이 이어졌고 결국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3세트를 내줬다 해도 파이널까지 끌고 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케이타가 살아났고 후반으로 갈수록 몸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기에 믿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케이타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5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1차전 부진에도 후인정 감독이 "케이타를 대체할 선수는 그 어느 팀에도 없다. 본인 역량만 발휘해준다면 경기 양상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 그대로를 보여줬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단축 운영돼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후인정 감독은 "케이타는 본인이 뭘 해야 될지 아는 친구다. 노력도 한다. 시작이 좋지 않았을 뿐 우리 선수단과 스태프들은 항상 케이타를 믿고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오늘 정말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즐거웠고 그래서 더 기쁘다. 앞으로도 KB가 더 재밌고 즐거운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무조건 우승하겠다. 꼭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