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 선데이 즐기려고… 미국인 1750만명이 월요일 휴가 낸다
- 출처:조선일보|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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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월 첫째주 일요일은 ‘수퍼 선데이(Super Sunday)‘로 통한다. NFL(미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Super Bowl)이 열리는 이날은 이제 추수감사절과 같은 명절이 됐다. 미국인들은 집집이 ‘수퍼볼 파티‘를 열어 가족·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얼마나 재미나게 즐기는지 다음 날인 월요일에 휴가를 쓰는 사람만 1750만명이란다.
이번 수퍼 선데이엔 닭날개 14억개, 맥주 1억3000만t이 팔릴 예정이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의 1층 관중석 입장권 가격은 2000만원을 훌쩍 넘기고,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최고 560만달러(약 66억원)에 달한다. 미 대륙이 풋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몬태나 볼‘의 승자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3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부터 수퍼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치프스는 50년 만의 챔피언 도전. 1970년 수퍼볼이 치프스의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포티나이너스도 우승에 제법 목이 마르다. 마지막 정상 등극이 25년 전인 1995년이다.
올해 수퍼볼은 ‘몬태나 볼‘이라고도 불린다. NFL의 전설적인 쿼터백 조 몬태나(64)가 두 팀에서 모두 뛰었기 때문이다. 몬태나는 포티나이너스에서 1982년과 1985년, 1989~1990년 수퍼볼에 올라 네 번 모두 정상을 밟았다. 1993년 치프스로 이적한 후엔 그 시즌 팀을 AFC(아메리칸 콘퍼런스) 챔피언십까지 끌어올렸다. 몬태나는 1994시즌 후 치프스에서 은퇴했다. 몬태나는 우승 팀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우리 팀(my team)이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수퍼스타냐, 백업 출신의 반격이냐
필드의 야전 사령관인 쿼터백 매치업에선 치프스가 앞선다는 평가다. 치프스의 패트릭 마홈스(25)는 현(現) NFL 최고로 꼽히는 스타 쿼터백이다. 스물세 살이었던 2018시즌 5097패싱야드에 터치다운 패스 50개로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올 시즌엔 부상 때문에 기록(4031패싱야드)이 다소 떨어졌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분전하며 수퍼볼 무대까지 올랐다.
MLB(미 프로야구) 투수 출신 아버지(팻 마홈스)에게 물려받은 강한 어깨로 뿌려대는 총알 패스가 일품. 특히 달리면서 하는 패스에 능해 상대 수비가 애를 먹는다. 타이릭 힐, 새미 왓킨스 등 육상 선수 뺨치는 와이드리시버들이 마홈스의 빠른 패스를 척척 받아낸다.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지미 가로폴로(29)는 마홈스와 같은 폭발력은 없지만 안정적인 기량의 소유자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톰 브래디의 백업 역할을 하다가 2017시즌 중반 포티나이너스로 왔다. 당시 5연승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5년간 1억3750만달러(약 160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엔 3경기만 치렀지만 건강히 돌아와 올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수퍼볼로 이끌었다.
포티나이너스는 패스보다는 러싱 공격이 강하다. 지난 NFC(내셔널 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 역대 2위인 220야드를 달린 라힘 모스터트 등이 버티고 있다. 후보로 6팀을 전전하다 포티나이너스로 온 모스터트는 올 시즌 기량을 꽃피웠다.
◇키틀과 켈시, 최강 TE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은 타이트엔드(TE) 대결이다. 타이트엔드는 작전에 따라 블록과 러싱, 패스캐치 등을 두루 소화하는 만능 포지션이다. 두 팀엔 리그 1·2위를 다투는 타이트엔드가 있다. 조지 키틀(포티나이너스)과 트래비스 켈시(치프스)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비에선 포티나이너스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디 포드와 닉 보사 등이 버틴 포티나이너스는 올 시즌 게임당 평균 3개의 색(sack·공을 가진 쿼터백을 태클로 쓰러뜨리는 것)을 기록했다. 공격력에선 치프스가 낫다는 평가라 이번 수퍼볼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란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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