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컵 슈퍼뷰] 대담하고 재빠른 이승우, 카타르전 ‘묘약’ 될까?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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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인 오후 10시(이하 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 한국-카타르전이 킥오프한다. 이번 경기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국이 대회 중 경험한 가장 껄끄러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직접 부딪친 카타르가 생각보다 더 강할 수 있고, 이래저래 실타래가 꼬인다면 선제골을 먼저 내주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모든 장면의 시뮬레이션을 완료한 채로 그라운드에 입장해야 한다.
한국이 뒤지고 있을 시 활용할 만한 카드 중 하나로는 이승우가 꼽힌다. 그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를 먼저 교체하는 패턴을 즐겼으나, 한국이 따라붙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보다 직관적 교체가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이승우의 투입은 공격 목적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교체다.
조별 라운드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이승우는 16강 바레인전에서는 중요한 타이밍에 들어와 제 몫을 해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거나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의 혼을 빼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저돌성과 재빠른 스피드로 바레인 수비들의 신경을 지속적으로 거슬리게 했다. 보는 눈은 해외에서도 비슷했다. 외신은 이승우에게 호평을 내리며, 그가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데 큰 역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는 여전히 가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임이 맞다. 어디로 튈지 모르며, 어떤 효과를 낼지도 명확하게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투지만큼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 아직 단련하고 진화해야 할 부분은 많지만, 상대를 이기고자 하는 욕망과 피치를 누비고자 하는 절실함만은 국가대표팀 선수 중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다.
이런 특성은 카타르전을 앞둔 한국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은 적잖은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을 듯한데, 이승우가 겁 없는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면 출전 자체로 긍정적 에너지가 될 수 있다. 한국을 위한 특별한 ‘묘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시와 적소에 기용한다면 꽤 효과를 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울러 이승우는 바레인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각인을 시켰으니, 카타르전에서도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심적으로 단단한 무장을 해야 한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가슴은 뜨거우면서도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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