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 드라마 2기 절정' 울산전 승리로 우승 경쟁 불씨 살린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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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가 파이널 라운드 첫 상대 울산 HD를 꺾고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김천(대표이사 배낙호)은 애초 2024년 강등이 가장 유력한 팀이었다. 선수들의 입대와 전역으로 인한 조직력 문제와 떠날 시간이 정해진 선수들의 낮은 동기부여, 이를 증명하는 2022시즌 강등의 사례로 인해 전문가와 축구팬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력한 강등 후보였다. 더욱이 2024시즌을 준비하는 동계훈련에서 선수들의 다른 소집 일정으로 일부 선수로 훈련을 진행하는 등 차질이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조건은 그저 드라마의 반전을 위한 장치였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으며 선두를 달렸다. 1라운드 대구 FC전 승리, 2R 울산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보여준 저력을 시작으로 6~11라운드까지 11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7기 선수들의 전역으로 고비가 찾아올 법도 했지만, 정정용 감독은 "김천 드라마 1기가 끝났다. 새롭게 합류하는 9기 선수들과 2기 드라마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과도기 속에서도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20라운드 대구전 승리로 구단의 K리그1 첫 3연승과 함께 최다 승점을 경신했다. 이후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창단 첫 K리그1 파이널 A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다. 김천을 향한 시선도 180도 달라졌다. 강등에서 잔류로, 잔류에서 파이널 A그룹으로 선두 경쟁으로, 그리고 이제는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천 드라마 2기‘가 절정을 향해가는 가운데, 김천은 우승 경쟁을 이어갈 마지막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천에 지난 33라운드 패배는 뼈아팠다. 울산 원정에서 전반전 선제 골을 넣고 앞서가다 후반전에 내리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승리했더라면 1위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이날 결과로 김천은 승점 56에 머물며 울산과 승점 5점 차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는 19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파이널 A그룹 34라운드 승리가 절실하다.
물론 울산과의 전적을 고려했을 때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김천은 아직 울산을 상대로 승리가 없다. 역대 전적은 2무 4패, 6득점 11실점으로 절대적 열세다. 앞선 33라운드 맞대결이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선수단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지난 울산전 경기종료 후 정정용 감독은 2023시즌을 언급하며 각오를 드러냈다. 정정용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 끝까지 쫓아가겠다. 2023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처럼 올 시즌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에이스‘ 이동경은 9월 동안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모재현은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40골-40도움‘ 클럽에 가입한 김대원의 컨디션도 좋다.
이뿐만 아니라 수원 FC전에서 부상을 당한 서민우는 지난 경기에서 ‘마스크 투혼‘으로 그라운드에 복귀,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울산에 패배한다면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투혼으로 무장한 선수단에 승리를 위한 홈관중의 열렬한 응원이 필요하다.
울산 역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승리한다면 김천과 승점 8 차로 리그 3연패 도전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울산 역시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만한 셈이다.
비단 선수단 뿐만이 아니다. 울산의 원정 팬이 마치 ‘푸른 파도‘처럼 김천 종합운동장을 메울 예정이다. 오는 19일 홈경기 예매 오픈 첫날부터 원정석이 매진됐고, 이후 추가 오픈이 이루어지며 울산 원정 팬의 열정도 선수단 못지않음을 보여주었다.
김천의 승리를 위해서는 푸른 파도를 붉은 물결로 잠재울 ‘역대급‘ 홈 관중의 응원이 필요하다. 김천시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군체육부대의 연고협약이 2025년을 끝으로 종료되는 가운데, 어쩌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K리그1 우승 경쟁을 이어가려면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열정적인 응원이 절실하다.
원정 팬을 압도하는 목소리로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갈 홈관중의 뜨거운 응원이 있어야만 ‘김천 드라마 2기‘의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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