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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타구단 경쟁' ML 22승 투수, 7억에 진짜 잘 샀다…"내가 누군지 인식 심어주려 했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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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과 우리 팀에 하이메 바리아(28)가 누군지 인식을 좀 심어주려고 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바리아가 강렬한 투구와 함께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바리아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9구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6-1 완승을 이끌었다. 슬라이더(40개)를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직구(37개), 커터(1개), 체인지업(1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 평균 구속은 149㎞로 형성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900승 금자탑을 쌓은 뒤 바리아를 크게 칭찬했다. 김 감독은 "바리아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다. 선발이 상대한테 처음 던지면서 그렇게 6회까지 던져주니까. 우리는 정말 고마울 뿐이다. 본인이 6회까지만 던진다는 것을 결정하고 이제 경기를 마쳤다. 굉장히 고마워해야 한다. 오늘(11일) 첫 경기부터 또 밀리면 내일도 두산이 타격이 좋으니까. 조금 불안하고 그런데, 첫 경기를 아무래도 이렇게 이기게 돼서 나도 조금 마음이 홀가분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바리아는 "기분이 매우 좋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내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계속 경기에 나갈 때마다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900승을 하셔서 정말 기쁘다. 감독님의 역사에 기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오늘(11일) 승리한 것처럼 계속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리아는 통역을 통해 김 감독을 붙잡고 "900승을 축하드린다"고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

바리아는 한화가 오랜 기간 공들여 기다린 특급 외국인 투수다. 바리아는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에 등판해 22승32패, 462⅔이닝,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한국행을 결심한 외국인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편에 속했다. 데뷔 시즌인 2018년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6경기, 10승9패, 129⅓이닝,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기대주기도 했다. 이후는 쭉 하락세였고 스윙맨으로 지내다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 시즌 뒤 FA로 풀렸다. 한화는 이때 바리아에게 접근해 계약을 성사시키려 노력했는데 당시는 바리아의 빅리그 잔류 의지가 너무도 강했다.

바리아는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마침 한화는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펠릭스 페냐의 구위 저하 문제가 나타나면서 교체를 고민하던 상황이었다. 한화는 교체를 고민할 때부터 꾸준히 바리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바리아가 빅리그 입성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쯤 한국행을 다시 제안했다. 이때 한화 외에 다른 KBO 구단도 바리아에게 오퍼를 넣었으나 바리아는 한화와 손을 잡기로 했다. 지난 시즌 뒤 겨울부터 바리아와 계약에 적극적이었던 정성을 높이 산 것이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페냐를 웨이버 공시하고, 이틀 뒤인 29일 바리아와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약 7억원)였다. 대체 선수이긴 하나 꽤 시즌 초반인데, 빅리그 경력 대비 합리적 금액에 바리아를 영입할 수 있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바리아 계약 당시 "클리블랜드 불펜이 올해 워낙 세서 선수 본인도 (빅리그 콜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조금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우리 말고도 KBO 한두 팀이 더 오퍼를 같이 했는데, 바리아가 처음부터 본인에게 계속 관심을 보였던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유니폼도 만들어 놨었다. 그런 의리가 있더라. 그래서 좋게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한화행을 결심한 선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바리아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100%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시차 적응을 비롯한 컨디션 조절 문제로 60구로 투구 수를 제한하고 등판한 경기였다. 바리아는 4이닝 64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 등판은 달랐다. 바리아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슬라이더의 각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애를 먹게 했다. 첫 경기 피안타율은 0.308였는데, 이날은 피안타율이 0.150에 불과했다. 피안타 3개는 모두 단타였고, 5회 양의지에게 허용한 안타는 2루수 왼쪽 내야안타였다.

바리아는 "강하게 맞은 타구가 많지 않았던 게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늘(11일) 경기에 나왔던 안타들도 대부분 내야안타였다. 또 고무적이었던 것은 볼카운트에서 앞서가는 상황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만족하고, 좋은 경기력을 계속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자기 공에 자신감이 있었다. 바리아는 "최고 97마일(약 156㎞)까지 나오는 좋은 직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는 두 가지로 던진다. 하나는 조금 각이 큰 슬라이더고, 다른 하나는 각이 조금 타이트한 짧은 슬라이더를 던진다. 타자에 따라서 볼카운트에 따라서 내 판단에 따라 다르게 던지고 있다. 또 빠른 커브를 던지고 있기는 한데 그건 계속 연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콘택트 능력이 빼어난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더 늘리고 싶다고 했다. 바리아는 "한국 타자들이 콘택트에 능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오늘 경기도 삼진을 많이 못 잡았는데, 콘택트가 많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는 삼진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불펜 피칭을 하면서 연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데뷔승으로 자신이 누군지 증명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바리아는 "지난 경기는 첫 경기라 압박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즐기면서 경기했다. 팬분들과 우리 팀에 하이메 바리아가 누군지 인식을 좀 심어주려 했다. 이제 그렇게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어 기쁘고, 건강하게 내 시즌을 치르면서 항상 100%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리아는 나흘을 쉬고 다시 1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할 준비를 한다. 그는 "지난 경기에 64구를 던졌고, 이번 경기에 지정받은 투구수는 75~80개였다. 오늘 던지고 일요일에 다시 등판해야 하기에 몸이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따라서 (다음 등판도) 같은 개수로 던질 수도 있다. 10개를 더 늘려서 85~90구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닝이터 능력까지 증명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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