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 국내
고개 숙인 이강인 뒤로, 웃으며 몸 푼 선수들…배려조차 없었던 축구협회
출처:일간스포츠|2024-03-21
인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이른바 하극상 논란에 대한 사과 탓이다. 그동안 논란에 휩싸였던 대표팀 선수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사과의 장까지 마련한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앞서 이강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대비 공식 훈련을 앞두고 지난 아시안컵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직접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먼저 외친 그는 홀로 선수단에서 빠져나와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섰다.

고개 숙여 인사부터 한 이강인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 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우는 기간,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기간인 것 같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그런 사람이, 그런 선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따로 질문을 받지는 않고 준비해 온 입장만 밝힌 뒤 다시 훈련장으로 향했다.



지난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했던 논란에 대한 사과였다. 경기 전날 식사 자리를 대표팀 화합의 장으로 생각했던 손흥민, 그리고 탁구를 치려던 이강인 간 갈등이 결국 충돌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영국 더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이 사태는 대한축구협회의 이례적인 ‘빠른 인정’ 덕분에 공식화돼 국민적인 이슈가 됐다.

국민 정서상 대표팀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과 충돌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난의 화살은 이강인에게 집중됐다. 결국 이강인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한 사과를 시작으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당시 대표팀 일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도 그런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강인이를 한 번만 용서해 달라”며 대표팀 주장으로서 당부했다.

그런데도 이강인을 향한 일부 팬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한 것을 두고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표현이 나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대신 이강인은 지난 19일 귀국 직후 대표팀에 합류한 뒤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 자리를 두고 “이강인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대회 기간 선수단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공식화해 논란을 키웠던 축구협회가, 매우 이례적으로 이강인을 위한 사과의 장까지 마련했다는 점이었다. 축구협회 측은 “이강인이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는 100% 자의다. 이강인이 사과를 하고 싶어 했다”며 협회 차원의 권유나 강요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으나, 설령 그렇다고 치더라도 더 나은 기회나 방식이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크기는 더 컸다.





예컨대 이날 이강인의 입장 표명은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그라운드 위에서 진행됐다. 이강인이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서서 입장을 표명하는 사이 이강인의 뒤로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몸을 풀었다. 굳은 표정의 이강인과는 대조적으로 환하게 웃으며 몸을 푸는 선수들이 교차되는 모습은, 팬들 사이에선 인터뷰 장소나 타이밍이 ‘이강인을 망신 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장이라거나, 21일 오후 8시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 또는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을 활용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고도 이강인이 입장을 밝힐 방법이나 기회는 충분했다. ‘이강인의 자의’를 앞세울 게 아니라 축구협회가 대표팀과 이강인을 위해 축구협회가 깊게 고민해 결정해야 할 문제였다.

더구나 축구협회가 키운 논란을 이강인과 손흥민 등 선수들끼리는 이미 매듭을 지은 일이었다. 가뜩이나 ‘이 정도까지 해야 될 일인가’라는 의문이 적지 않았던 이강인의 사과의 장 과정에서마저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지난 아시안컵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마저 축구협회 탓에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 야구
  • 농구
  • 기타
오타니, 알고보니 2024년은 거의 ‘무료’로 뛰었다?…美 포브스가 밝힌 다저스의 수익 ‘GOATNI’
재활 중인 스마트, 매주 상태 확인 ... 월중 복귀 시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에 가져온 건 단순히 성적이 아니었다. 금전적인 효과도 있었다.일본 매체 ‘THE ANSWER’는 12일 미국 경제...
이정후, 자신을 입증할 시간이 왔다…13일 출국 예정
'아쉬웠던 내용' 하지만 흥미 가득했던 두 국내 대표 빅맨 '대결'
절치부심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5시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13일 오후 출국한다. 애초 12일 출국이었지만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선수의...
'방출 아픔에도...' 어떻게 연봉이 1억→4억→3억→2억→2억이라니, FA 포기 40세 레전드, 구단은 제대로 예우했다
원정 이동 도중 지각한 자이언 윌리엄슨, 출전 정지 징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이용규(40)가 2025시즌에도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리고 키움은 그에게 무려 연봉 2억원을 안기며 예우를 표했다.키움은 2025시즌 연봉...
서현, 황금 골반 돋보이는 블랙VS화이트 드레스 핏…여신 강림
서현, 황금 골반 돋보이는 블랙VS화이트 드레스 핏…여신 강림
서현이 우월한 황금 골반 라인으로 드레스 자태를 뽐냈다.지난 11일 서현이 자신의 SNS에 "KBS연기대상에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서현은 블랙 ...
유현주, 숨길 수 없는 최강 글래머…다리 꼬니 탄탄 꿀벅지 돋보여
'미녀골퍼' 유현주, 숨길 수 없는 최강 글래머…다리 꼬니 탄탄 꿀벅지 돋보여
미녀골퍼 유현주가 꿀벅지를 뽐냈다.최근 유현주가 자신의 SNS에 "응원과 감사를 드립니다. 2025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
리사, 재벌 남친 보라고 올렸나..한뼘 비키니로 몸매 자랑
블핑 리사, 재벌 남친 보라고 올렸나..한뼘 비키니로 몸매 자랑
재벌과 열애 중인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파격적인 한 뼘 초미니 비키니를 입고 인증샷을 찍어 화제다.12일 리사는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근황을 담은 인증 ...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