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럭 시위 떴다' 흥국생명 팬들, 옐레나에 분노 폭발…外人 교체 촉구
- 출처:CBS노컷뉴스|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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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팬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요구하며 트럭 시위에 나섰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옐레나(27·196cm)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이에 ‘배구 여제‘ 김연경에게 공격이 집중돼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
부진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 3라운드부터다. 지난달 17일 한국도공사전에서 옐레나의 공격 효율은 17.19%에 불과했고, 20일 현대건설전에서도 18.75%에 그쳤다.
24일 정관장전에서는 공격 효율을 36.5%로 끌어올리며 20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12월은 가장 힘든 달"이라면서 "휴일이 많은데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까 힘들다"고 털어놨다.
최근 부진했던 이유가 체력이 아닌 향수병이었던 것. 절치부심한 옐레나는 4라운드 들어 다시 제 기량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결국 팬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팬들은 16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본사에서 트럭 시위까지 진행했다.
옐레나는 지난 7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팀 내 2번째로 많은 21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은 28.33%에 그쳤고, 공격 효율은 8.33%에 머물렀다.
이어 옐레나는 1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8점에 20%의 공격 성공률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공격 효율은 -10%를 기록해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도 한숨을 쉴 정도였다. 그는 "이런 경기를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 외국인 선수가 마이너스가 되면 안 된다"면서 "아포짓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혹평했다.
옐레나는 지난 시즌 리그 득점 3위이자 팀 내 최다 득점(821점)을 책임지며 주포로 활약했다. 공격 성공률 1위(45.76%)였던 김연경과 함께 흥국생명의 정규 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 역전패를 당해 통합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경은 우승이라는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현역 연장을 결정했고, 데뷔 후 해외 리그 진출 때를 제외하고 줄곧 뛰어온 흥국생명과 재계약을 선택했다. 흥국생명이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을 약속한 것이 김연경의 마음을 붙잡는 데 결정적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고, 아시아 쿼터 레이나를 데려오는 등 전력 보강에 힘을 썼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맹활약한 옐레나와 재계약하며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옐레나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리그 득점 순위에서 489점으로 김연경(497점)보다 낮은 7위에 머물러 있고, 여자부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지아(정관장·427점)에 이어 6위에 그쳤다. 여기에 공격 성공률(40.05%)은 전체 10위이자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 공격 효율(26.08%) 역시 외국인 선수 중 6위로 저조하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 만큼 흥국생명에서 옐레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옐레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흥국생명의 도전은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지난 시즌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이에 흥국생명 팬들은 구단의 냉철한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 팬들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구단에 팬들의 의견을 전달할 소통 창구가 모두 막혀 있는 상황이라 트럭 시위로 의견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옐레나가)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구단의 올바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승점 55)과 나란히 18승 5패를 기록 중이지만 5점 차로 뒤져 2위(승점 50)에 랭크돼 있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GS칼텍스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에서 옐레나가 반등에 성공해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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