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쿼터’ 2년차 필리핀 선수들 활약, 왜?
- 출처:스포츠서울|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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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로 KBL 무대를 밟은 필리핀 출신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다. 2년 만에 리그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뭘까.
KBL은 일본 국적의 선수들에 한해 시행하던 아시아쿼터에 필리핀 국적의 선수들까지 포함시키며 제도를 확대시켰다. 그 결과 지난 시즌 가성비 좋은 필리핀 출신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해 필리핀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주자는 DB의 선두질주 주역인 이선 알바노다. 알바노는 지난 시즌 53경기에 경기당 평균 30분 30초를 뛰며 13.3점, 5.1어시스트, 3.5리바운드, 1.4스틸, 경기당 3점슛 1.5개(성공률 34.4%)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15.9점, 9.3어시스트, 1.9스틸, 경기당 3점슛 1.4개(성공률 41.9%)로 일취월장했다.
DB 김주성 감독은 “알바노가 비시즌 훈련을 같이 하겠다며 일찍 합류했는데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다.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이 붙었다. 힘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수비도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활약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알바노는 지난 7월 오대산 진고개까지 달리는 DB의 산악구보 훈련 당시 “처음 뛰어본다. 강력한 캠프다. 체력적으로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LG 저스틴 구탕 역시 지난 시즌 대비 성장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13분 37초를 뛰며 4.5점(2.3리바운드, 2.5어시스트)을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 비슷한 시간을 뛰면서 8점(3.1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LG 조상현 감독은 “시즌 전에 들어와서 같이 몸을 만들라고 했다. 비시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지금 몸이 좋아서 초반부터 제 몫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 역시 비시즌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며 시즌을 준비했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도 “벨란겔이 비시즌 같이 훈련하며 준비했는데 수비에도 더 적응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쿼터 효과를 아직 누리지 못하고 있는 SK 전희철 감독 역시 비시즌 국내 선수들과의 동반 훈련 효과를 인정했다. SK는 구단 첫 아시아쿼터 고메즈 딜 리아노를 영입했지만, 허리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알바노, 아반도, 구탕 등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훨씬 빨라지고 좋아졌다. 국내 선수들과 비시즌 훈련을 같이 해서 그런 듯 하다”면서 “우리 고메즈는 운동을 안하고 와서 조금 뛰었는데도 허리가 좋지 않다. 고메즈도 다음 시즌을 앞두고는 강하게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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