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E] 베테랑 2명 잃은 우리은행 김단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 출처:바스켓코리아|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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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WKBL 6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2~2023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김단비, 2022~2023 정규리그 평균 기록]
1. 출전 시간 : 31분 55초
2. 득점 : 17.2점 (2위)
3. 리바운드 : 8.8개 (5위)
4. 어시스트 : 6.1개 (2위)
5. 스틸 : 1.53개 (공동 2위)
6. 블록슛 : 1.3개 (1위)
7. 공헌도 : 1,057.35 (1위)
우리은행은 2021~2022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은행답지 않은 허술한 조직력이 문제였다. 주축 자원들이 2021년 여름 대표팀 차출로 인해 합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선수단 모두 이를 고민했다. 숱한 소통과 수정 작업을 거쳤다.
우리은행은 점점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2위로 2021~2022시즌 종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꺾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체력과 전력의 열세 때문에 청주 KB스타즈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180cm, F)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단비는 고민 끝에 우리은행으로 합류했다. 신한은행 시절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전주원 수석코치와 재회했다.
김단비는 수비와 리바운드, 패스 등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단비는 화려했다. 수비에서는 2명 이상의 몫을 했고, 공격으로는 2명 이상의 수비수를 끌어들였다. 공수 모두 상대를 파괴했다.
김단비가 공수 컨트롤 타워를 맡아준 덕에, 우리은행은 2022~2023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 이후 5년 만에 성과. 김단비는 데뷔 처음으로 ‘통합 MVP’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기쁨은 금세 사라졌다. 2023~2024시즌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 또, 우리은행과 김단비가 썩 좋은 상황에 나오지 않았다. 박혜진(178cm, G)이 부상으로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고, 김정은(180cm, F)이 FA 취득 후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어서다. 게다가 라이벌 팀인 청주 KB스타즈가 건강해진 박지수(196cm, C)와 함께 한다.
김단비는 ‘에이스’와 ‘주장’을 겸업해야 한다. 코트 안에서는 물론, 코트 밖에서도 팀원들을 챙겨야 한다. 육체적인 피로감과 정신적인 부담감 모두 커졌다. 상대 팀의 경쟁력도 상승했기에, 김단비가 쉴 수 있는 시간은 더 짧을 수 있다.
그렇지만 김단비는 주어진 무게감을 견뎌야 한다. 미래의 에이스로 거듭나야 할 박지현과 우리은행으로 새롭게 합류한 유승희(175cm, G)를 잘 이끌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꼭 해내야 하는 일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김단비를 지탱해줬던 베테랑 2명이 한꺼번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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