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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거포' 전의산, 새해 첫날 해돋이 보며 다진 각오
출처:중앙일보|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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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해돋이를 보며 각오를 다졌다. SSG 랜더스의 차세대 거포 전의산(23)이 장타력에 수비력까지 더한 선수로 거듭날 생각이다.

프로 3년차 내야수 전의산은 지난해 홈런 13개를 쳤다. 2000년대생 선수 중 가장 많았다. 6월 초에야 1군에 올라와 77경기 241타석 밖에 서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 타석당 홈런(규정타석 50% 이상 기준)은 박병호(KT 위즈), 최정(SSG), 이재원(LG 트윈스)에 이은 4위(20.5타석당 1개)다. 시즌 막판엔 주춤하긴 했지만, 수 싸움을 펼치며 자기 스윙을 한 결과였다.

부산에서 개인 훈련중인 전의산은 "2군에서 홈런을 때리던 내가 1군에서도 홈런을 쳤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큰 경험이었다. 올해 더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어떤 게 부족한지, 뭘 보완해야 할 지도 이젠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기억도 많이 만들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데뷔 첫 멀티 홈런(시즌 6·7호)을 때렸다. 좌투수에게 약점을 드러냈던 전의산은 이 경기에서 리그 최정상급 좌완 김재웅(키움 히어로즈)으로부터 홈런을 빼앗았다.

대선배 추신수(41)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웠다. 전의산은 "시즌 내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9월에 늑골 미세손상을 입으셔서 눈물이 났는데, 선배님이 관중석 쪽으로 날 데리고 가 이야기한 게 생각났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도 전의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전의산은 "감독님께서 실수하면서 크고, 실수해도 주눅들지 말라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1군 데뷔 첫 해 우승 반지도 꼈다. 전의산은 "김강민 선배의 홈런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어안이 벙벙했다. 우승한 뒤에도 ‘우승한 건가‘ 싶었다. (1루수)오태곤 선배가 마지막 타구를 잡고 마운드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갈 때 나도 뛰어나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더없이 훌륭한 결과를 냈지만, 부족한 걸 먼저 돌아보는 게 프로야구 선수다. 이번 겨울 전의산이 세운 목표는 뚜렷하다. ‘1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추는 거다. 고교 시절 포수였던 전의산은 프로에 오면서 1루수와 3루수를 맡았다. 3루수 최정이 있는만큼, 1군에선 1루수로만 나섰다. 하지만 냉정하게 방망이 실력만큼 수비 실력은 인정받지 못했다.

전의산은 "후반기엔 수비 부담 탓에 타격도 떨어졌다. 2군에서 볼 수 없던 타구들이 날아왔다. 수비를 보완해야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의산은 "줄넘기, 스트레칭, 필라테스 등 유연성과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교인 경남고에서 타격 훈련도 하고 있다.

전의산이 1루 수비에 집중하는 건 또다른 꿈 때문이기도 하다. 바로 태극마크다. 전의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유급했다. 그래서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그만큼 국가대표에 대한 열망은 커졌다. 때마침 올해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열린다. 두 대회 다 연령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전의산의 출전 가능성은 높다.

 

 

전의산은 "올해 잘 해야 뽑힐 수 있다. 청소년 대표 때도 대표팀에 못 가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기회라면 기회다. 그것만 신경쓰진 않겠지만, 좋은 결과를 낸 뒤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1월 1일엔 해운대구 청사포 해안을 찾아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전의산은 "해를 보며 한 해 내내 다치지 않고,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을 빌었다"며 "캠프에서 해야할 일들을 잘 아니까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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