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달 향해'…현란한 스텝 밟으며 항저우 가는 '비걸' 전지예
출처:연합뉴스|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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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아시안게임 첫 종목 채택된 ‘브레이킹‘에 태극마크 달고 출전
"좋아서 춤추다 보니 여기까지…힘들 때마다 국가대표 무게 생각하며 연습"

 

국가대표 비걸(B-Girl) 전지예(23) 선수가 연습실 거울 앞에 서서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묶었다. 두건을 두른 뒤 그 위로 챙이 빳빳한 모자를 썼다.

가볍게 스텝을 밟던 그가 손바닥을 꺾어 연습실 바닥을 힘껏 짚었다. 골반과 다리를 들더니 순식간에 서너 바퀴를 돌았다.

다시 스텝을 밟다가 공중에서 다리를 엇갈리며 거꾸로 멈춰 섰다. 기존 동작에 자신만의 각도를 입혔다는 ‘에어프리즈 변형 동작‘이다.

지난해 11월 김예리 선수와 함께 브레이킹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전지예 선수를 전북 전주에서 만났다.

전 선수는 올해 9월에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 마크를 달고 참가한다. 브레이크 댄스가 브레이킹이란 이름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브레이크 춤을 추는 남성(비보이)과 여성(비걸)들이 각각 메달을 겨루게 됐다.

누구보다 2022년이 특별할 것 같은 그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브레이킹을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니 아직은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전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다가 그만두고 방송 댄스를 배웠던 게 시작이었다. 친한 언니가 하던 브레이킹 동작을 따라 해봤는데 선생님이 ‘동작을 정확히 한다‘며 칭찬했다. 그는 "그 뒤로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춤을 췄다"고 말했다.

전 선수는 ‘Fresh Bella‘라는 닉네임을 갖고 전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배틀에 참여했다. 신선하다는 뜻의 fresh, 라틴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bella를 조합한 말이다.

초반에는 예선 탈락도 잦았지만, 배틀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비트에 맞춰 날아다니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방식과 여유로운 태도 등을 보며 가슴에 새겼다.

브레이킹 댄서들 사이에서 ‘기대되는 비걸‘로 꼽히던 전 선수는 춤을 춘 지 3년 만인 2017년 BOMB JAM 비걸 배틀에서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브레이킹 K시리즈 1차 대회‘와 ‘레드불 비씨원 코리아 사이퍼‘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다. 브레이킹은 동작이 화려한 만큼 부상 위험이 크고 미래가 불확실했기 때문이었다. 전성기를 누린 비보이에 비해 비걸은 인지도가 낮고 선수층도 얇았다.

하지만 전 선수는 춤 외에는 하고 싶은 게 없었다. 매일 연습실에 나와 비트를 틀며 자신만의 브레이킹 색깔을 만들어갔다. 피겨에 기술 요소 못지않게 연기와 창의성이 중요한 만큼 브레이킹도 자신만의 색깔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 선수는 "무릎을 얼마나 굽히는지, 골반을 얼마나 드는지에 따라 같은 동작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민과 구슬땀의 시간이 쌓이며 ‘기본기가 탄탄하다‘, ‘멋있게 춤을 춘다‘는 찬사를 받게 됐다.

2월에 있을 국가대표 소집 훈련 전까지 그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홀로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실제 배틀을 하는 것처럼 무작위로 음악을 틀어놓은 뒤 휴대전화로 동작을 촬영하고 분석하는 일의 반복이다.

지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국가대표가 됐으니, 이럴 때가 아니다"며 다시 거울 앞에 선다. 전 선수는 "첫 브레이킹 국가대표라는 이력에 ‘첫 메달‘이란 기록도 더 하고 싶다"며 "모든 대회의 목표는 1등이었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도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묵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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