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별로 특정 국가에 모여 치르기로 잠정 결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개최 방식을 두고 몇몇 아시아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 매체 <체단주보>에 따르면, 이란·요르단·태국·베트남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남은 2차 예선 경기 일정을 특정 국가에 모여 치르기보다는 기존 방식인 홈 앤드 어웨이를 치르길 바라고 있는 듯하다.

AFC의 이번 결정에 가장 반발하고 있는 국가는 이란이다. C그룹에서 2승 2패를 기록, 현재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없는 조 3위에 머물고 있는 이란은 남은 네 경기를 바레인에서 치러야 할 상황이다. 이에 이란축구협회는 물론 정부 각부 부처가 나서 AFC의 이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란은 다른 그룹들은 대부분 모두 포트1에 속한 국가들이 홈에서 남은 경기를 치르는데 자신들만 바레인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B그룹에서 3승 1무 1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요르단도 불만이 크다. 요르단이 속한 B그룹 경기 일정은 쿠웨이트에서 치러질 예정인데, 당초 포트2였던 요르단 역시 포트4에 포함되었던 쿠웨이트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과 관련해 강하게 항의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이끄는 태국도 AFC의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함께 G조에 속해 있는데, G조의 경기는 포트1 팀이었던 UAE에서 열리게 된다. 특히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팀은 태국이다.

태국은 세 경기를 남기고 있는데, 이중 두 경기가 홈에서 예정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경기를 UAE에 치르게 되면서 이러한 이점이 사라진 상태다. 막판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와 치열하게 최종 예선 진출 티켓을 다투고 있는 처지라 태국은 이러한 이점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더욱이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구 일부 경기를 태국에서 개최하기로 한 상황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안방에서 유치하지 못했다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다.

<체단주보>는 한 우즈베키스탄 미디어를 인용해 FIFA가 2차 예선 개최 방식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출전 팀들의 분쟁이 지속될 경우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될 경우 경기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남은 H조 네 경기를 안방에서 치르기로 한 상황이다. 한국은 현재 2승 2무로 2차 예선에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현재 선두는 다섯 경기를 치러 3승 2패를 기록한 투르크메니스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