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가 펼쳐진다. 수원FC와 수원삼성의 수원 더비가 열린다. 더비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은 한 판이자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다.

더비란 연고지가 같은 팀들 간의 축구 경기를 의미한다. 19세기 중엽 기독교의 사순절 때 영국의 더비라는 도시에서 맞수 관계인 성 베드로 팀과 올 세인트 팀이 치열한 축구 경기를 벌인 데서 유래됐다. 지금은 통상적으로 ‘라이벌 간의 맞대결’을 표현하는 의미로 축구를 넘어 스포츠 전반에 걸쳐서 사용된다.

이번 2021시즌 초반에 더비 유래에 가장 가까운 맞대결이 성사됐다. 바로 수원FC와 수원삼성이 만난다. 프로축구 K리그에는 한 연고지에 팀이 2개 이상 있는 곳은 서울과 수원뿐이다. 서울에는 FC서울과 서울이랜드FC가 있지만 두 팀은 창단 이후 꾸준하게 각각 1부, 2부에 속해 있어서 리그에서 만난 적이 없다.

수원은 이야기가 다르다. 수원FC가 2016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하면서 처음으로 진짜 더비가 성사됐었다. 하지만 그 역사는 길지 않았다. 수원FC가 승격 시즌에 바로 강등되면서 수원더비는 단 한 시즌 만에 사라졌다. 다행히 수원FC가 2020시즌 플레이오프 승자로 K리그1으로 복귀하면서 5년 만에 수원더비가 부활했다.

진짜 더비가 펼쳐진다는 것으로 이목을 끄는데 이야깃거리도 많다. 두 팀의 시즌 초반 온도 차 때문이다. 홈팀인 수원FC는 지난 두 경기 동안 한 번도 웃지 못했다. 대구FC와의 개막전에서는 무승부를 거뒀고 2라운드 서울 원정에서는 0-3 대패를 당했다. 수원FC는 K리그1 복귀 홈 개막전, 그것도 라이벌 수원삼성을 꺾고 이런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하려 한다.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다. 역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접한 수원삼성이 이번 시즌 기세도 좋은 까닭이다. 박건하 감독 2년 차를 맞은 수원삼성은 개막 2연승을 구가했다. 2013시즌 이후 8년 만의 상승세다. 수원삼성은 수원FC까지 잡고 쐐기를 박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