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크로스(레알마드리드)가 선수들의 복지와 행복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신설되는 대회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11월 A매치 주간 유럽 국가들은 2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2018년 창설돼 유럽 55개국을 4개 디비전으로 나눠 우승 팀과, 디비전간 승강을 결정한다. UEFA 소속 국가간 교류가 증가하고 A매치 기간에 친선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부정적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실상 친선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쉽지 않았다. 소속 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 동시에, 국가 대항전에서도 우승을 위해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부상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비판이 계속 존재해왔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가 11일(한국시간) 크로스가 독일의 ‘아인파흐 말 루펀‘ 팟캐스트에서 UEFA 네이션스리그를 비롯한 신설 대회에 대해 비판한 것을 보도했다. 크로스는 국제축구연맹(FIFA)나 유럽축구연맹(UEFA)가 수익에 눈이 멀었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크로스는 "새로 만들어진 대회를 보면, 우리 선수들이 FIFA와 UEFA의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게 확실하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네이션스리그나 규모가 확장된 클럽월드컵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선수들을 신체적으로 극한까지 몰아붙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시작이 늦어지면서, 일부 상위권 팀들의 경우 주말과 주중 경기가 쉼없이 이어지면서 체력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11월 A매치 기간에 친선 경기와 네이션스리그까지 치르면서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벌써 조 고메즈(리버풀)가 훈련 중에 무릎을 다쳐 시즌아웃 가능성이 제기되고, 나단 아케(맨체스터시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 국을 대표하는 거대 클럽들이 모이는 UEFA 슈퍼리그 논의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크로스는 "때론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