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고메즈까지 다쳤다. 리버풀은 수비진 구성에 골머리를 썩게 됐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12일(한국시간) 고메즈가 무릎을 다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하차한다고 보도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얼마나 심각한지 말할 수 없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걱적스러운 것은 그가 꽤 큰 고통을 느꼈다는 것이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그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충돌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쓰러졌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크다. 몇몇 매체는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리버풀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달 붙박이 주전이었던 버질 판다이크가 오른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장기 이탈했다. 조엘 마티프와 파비뉴까지 부상 이탈했던 10월, 임대에서 복귀한 ‘중고 신인‘ 너새니얼 필립스가 중앙 수비수로 뛸 정도로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 고메즈는 위기의 리버풀 수비진을 지킨 최후의 보루였다.

현재 1군 선수단에서 중앙 수비수로 기용할 수 있는 것은 조엘 마티프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센터백으로도 곧잘 해주던 파비뉴 역시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은 필요하다.

맨시티전에 부상으로 교체됐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약 4주간 결장이 예상된다. 고메즈가 때론 오른쪽 수비수로도 뛰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 이탈이 더욱 아플 수밖에 없다.

일정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할 것이다. 긴급하게 수비수를 보강하려고 해도 최소한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2021년 1월 2일까진 기다려야 한다. 리버풀은 그때까지 약 1달 반 동안 모두 11경기를 치러야 한다.

리그에서 모두 8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3경기다. 주중 경기가 없이 1주일을 쉴 수 있는 때는 크리스탈팰리스와 치르는 14라운드, 그리고 웨스트브로미치와 치르는 15라운드 사이 딱 한 번이다. 쉼없이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박싱데이까지 지나야 비로소 선수 보강이라도 할 수 있는 때다.

리버풀은 연이은 부상 악재에 어떻게 대처할까. 임시방편으로 당분간 버텨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