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과 이청용의 빈 자리…‘현대가 더비’ 구멍이 생겼다
- 출처:스포츠경향|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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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전북은 수비수 이용(34)이 쇄골 골절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울산은 미드필더 이청용(32)이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두 선수 모두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은 현실적으로 출전이 어렵다.
이용은 결승 1차전에서 다친 쇄골 부위가 수술과 회복으로 복귀까지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나마 이청용은 팀 훈련에서 다친 발목이 큰 부상은 아니지만 2차전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의 부상이 눈길을 끄는 것은 출전 여부에 따라 팀 전술이 바뀔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측면 수비수 이용을 단순히 수비수로 기용하지 않고 측면 공격의 연결고리로 활용했다. 전반기 해결사 노릇을 했던 한교원이 최근 주춤해지면서 이용의 비중은 크게 늘어났던 터. 최전방 골잡이 구스타보를 겨냥하는 크로스 뿐만 아니라 과감한 중거리슛까지 공격에선 빼놓을 수 없는 옵션이었다. 베테랑 수비수 최철순이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지만 공격보다는 헌신적인 수비가 장점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바로우가 공격을 풀어가는 부담이 커진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전북이 측면 수비 자원만 구멍이 뚫렸다는 것도 고민할 대목이다. 지난 여름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상황에서 이용까지 빠졌다. 벤치 멤버였던 이주용과 최철순도 다른 팀이라면 주전을 꿰차는 게 당연한 선수라지만, 이들조차 다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전북은 FA컵 결승 2차전이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지만 카타르에서 열리는 ACL이 남았다.
울산은 이청용의 이탈로 전술의 뼈대가 흔들린다. 올해 주 전술인 4-2-3-1 포메이션은 이청용이 뛰어야 매끄럽게 돌아간다. 실제로 그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 4일 결승 1차전에선 전반 내내 전북에 볼 점유율의 대부분을 내준 채 역습조차 힘겨울 정도로 고전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을 측면에 배치했으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다. 다행히 이동경의 교체 투입 이후 동점골이 나왔다는 사실을 감안해 2차전에선 선발 라인업의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이청용이 ACL에는 복귀할 수 있는 만큼 공격 숫자를 일시적으로 늘리는 4-4-2 포메이션 전환도 가능하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전북과 울산 모두 이번 부상으로 1차전과 다른 형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에 따라 우승컵의 주인공이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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