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는 수원FC가 딜레마에 빠졌다.

K리그2 2위에 올라있는 수원FC는 차분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최종전을 치른다. 해결과제는 안병준과 라스의 공존 문제다.

올시즌 수원FC의 공격은 사실상 안병준이 이끌었다. 안병준은 24경기에 출전해 20골 고지에 올랐다. 2위 안드레(대전·13골)와는 7골이나 차이가 난다. 안병준은 최전방 원톱으로 위치할 때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뛰어난 그는 돌파와 볼 키핑이 탁월한 마사와 발군의 호흡을 보여줬다. 다만 올 여름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라스와의 호흡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라스는 수원FC 이적 후 줄곧 교체 자원으로 출전하다 안병준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3골을 몰아치며 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도균 감독은 안병준이 돌아오자, 라스와 투톱을 세웠는데 공격력이 기대 이하였다. 제공권에서는 우위를 점했으나, 연계플레이가 원활치 않았다. 안병준은 측면으로 빠져 플레이하는 경우가 잦았다. 더욱이 라스는 수비 가담 능력이 부족해 수원FC의 조직력에 틈이 생겼다. 25라운드 제주전에서는 미드필더 김건웅이 대놓고 라스에게 수비 준비를 요구하는 장면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라스는 안병준이 복귀한 후 1골에 그치고 있다. 이 득점은 24라운드 전남전이었는데, 상대 골키퍼 박준혁의 실수였다. 김 감독은 26라운드 경남FC전에서는 안병준을 원톱으로, 라스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안병준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경남 수비를 흔들었다.

수원FC에 다행인 소식은 대전하나시티즌 소속 선수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플레이오프 일정이 밀렸다는 점이다. 수원FC는 3~4위간 맞대결 승자와 오는 29일에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최종전 이후에도 3주가 남는다. 수원FC는 이 기간에 안병준과 라스의 활용법을 찾아야 승격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