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떠나는 김태완호 "김천에서 행복축구 시즌2 기대하세요"
- 출처:스포츠서울|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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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부임해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감독까지. 상주 상무의 10년 역사 산증인이기도 한 김태완(49) 감독은 내년 새 연고지로 떠나야 한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김태완호’는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를 끝으로 상주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1년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를 옮겨 활동한 상무 축구단은 올해로 상주시와 연고 계약이 만료, 내년 김천으로 이전해 김천상무로 새롭게 태어난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연고지를 옮긴 상무는 내년 K리그2에서 출발한다.
올 시즌 ‘김태완호’는 이미 자동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도 창단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원소속팀을 떠나 군 복무를 목적으로 일정 기간 몸담는 상무는 애초 리그에 참가할 때 코치진이 얼마나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매기느냐가 핵심이다. 원초적 만족감을 부여하기 어려운 게 상무의 현실인데, 올 시즌 자동강등이라는 치명적 조건에도 김태완호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최근 구단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시작할 때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다. 고민이 많았는데 선수들과 같이 즐겁게 훈련하고 생활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핵심 동기부여는 입버릇처럼 강조한 ‘행복축구’다. 그저 즐겁게 아이처럼 축구하는 게 핵심 지표. 상무는 리그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가 한데 어우러지는데 이들도 감독의 뜻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원소속팀에서 습관처럼 받아들인 치열한 경쟁, 결과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매 경기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는 데만 집중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건 프로 세계에서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축구하기를 바랐고, 고심 끝에 외친 게 행복축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지도자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행복축구는 시리즈 물이다. 올해가 1편이었고 내년 김천에서 2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웃었다.
성공적인 시즌으로 귀결하며 상주를 떠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편하지 않다. 김 감독은 “2011년 (상주에서) 개막전 할 때가 엊그제 같다. 팬이 많이 오셔서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였다”며 “10년 세월이 흘러 정식 감독으로 상주와 이별하기에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상주에 시민구단이 생기고 떠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지역에 축구단이 사라지는 것에 몹시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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