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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축구인들은 아쉬움 담은 리스펙트
출처:스포츠경향|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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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라이언킹’ 이동국(41)이 무대를 내려온다. 그와 한 시대를 함께 보낸 동료들은 “지금도 충분히 뛸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23년의 시간동안 한국축구 최고 선수로 활약한 데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포항 스틸러스 선배이자 대표팀 대선배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막내로 봤던 선수”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포항에서는 홍 전무가 1997년 팀을 떠난 뒤 이듬해 이동국이 입단하면서 마주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홍 전무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20번을 이동국이 물려받았다. 홍 전무는 “포철공고에서 뛸 때 목욕탕에서도 가끔 만났다”면서 앳된 이동국을 기억해냈다.

그러면서 “아직도 선수로 충분히 뛸 수 있을 거 같아 아쉽지만 본인 결정을 존중한다. 앞으로 그 동안 축구선수로 받았던 사랑을 축구로 팬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은퇴 이후 삶도 응원했다. 이동국은 은퇴 뒤 지도자를 목표로 지난 2015년 C급, 2017년 B급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올해 A급 라이선스를 준비 중에 있다. 홍 전무는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한 선수가 나중에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동국은 또 좋은 성적으로 라이선스를 따냈다. 좋은 지도자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기대했다.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올 시즌 복귀한 수원 FC 조원희(37)는 이동국과 라이선스 취득 과정을 함께 밟았다. 그는 “라이선스 교육 때 동국이형은 이론과 실기에서 모두 완벽했다. 지도자로는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엔트리 좌절 이후 슬럼프를 겪었던 이동국과 광주 상무 시절을 함께 보낸 조원희는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면서 지금까지 그런 경기력을 유지한게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 그것도 (베스트11이 탄탄한)전북 같은 팀에서 그랬다는 게 더 놀랍다”고 했다. 조원희는 또 “그런 ‘레전드’와 경험을 함께 나눈게 나한테는 큰 자산이었다”며 “동국이형과 마지막을 함께 뛴 전북 선수들이 부럽기도 하다”면서 이동국의 퇴장에 씁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를 보면서 자라온 후배들도 ‘레전드’의 퇴장에 아쉬움이 컸다. FC 서울 기성용(31)은 “동국이형은 한국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이자 K리그에 한 획은 그은 위대한 선수”라며 “내가 어릴 적부터 동경해왔던, 롤모델이다. 늘 배울 점이 많았다. 같은 축구인으로 동국이형이 닦아놓은 길에 후배로서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강원 FC 한국영(30)도 “부담이 큰 경기에서도 흔들림없이 자신을 믿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놀라웠다”며 깊은 인상을 남긴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을 남긴 선수와의 기억을 공유했다. 포철공고 후배인 강원 FC 신광훈(23)은 “성실함, 철저한 몸관리, 리더십에 인성까지 모든 면에서 본받고 싶은 게 많은 선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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