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FC서울 홈팬 앞에 첫 선을 보인다. 유관중 경기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서울이 강원을 상대로 다시 승점 3점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과 강원 모두 잔여 경기에 관계 없이 잔류를 확정 지은 상태이다.

이날 경기는 기성용이 서울 복귀 후 처음으로 홈팬 앞에 서는 날이기도 하다. 기성용은 지난 7월, 서울과 3년 6개월 계약을 맺고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기성용은 지난 8월 30일, 울산과의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0분, 정현철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다시 무관중 경기로 전환됐고, 기성용이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기성용은 울산전을 비롯해 5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17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교체투입된 기성용은 K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유관중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성남 홈에서 열린 탓에 서울 팬들과 인사할 수 없었다. 다가오는 강원전이 기성용이 처음 홈팬 앞에 서는 진정한 복귀전인 셈이다.

서울은 남은 2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2경기 모두 유관중 경기를 갖게 되어 기성용이 올해가 가기 전 서울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2번 남아있다. 여기에 서울은 유관중 경기일 때 전승을 거둔 이색 기록도 갖고 있다.

서울은 지난 8월, 성남과의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다. 이때 열린 경기는 모두 유관중 경기였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던 성남과의 25라운드 역시 유관중 재전환 후 첫 경기였고, 승자는 서울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은 코로나19가 심해지기 이전 유관중으로 열렸던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서울이 유관중 경기일 때 유독 강한 이유를 두고 한승규는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주시는 것과 아닌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 녹음된 응원소리와 실제 응원소리 박수소리는 완전히 다르다. 선수들 역시 팬분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정말 큰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양한빈 역시 “팬분들과 함께 응원의 힘을 받으며 경기를 뛰면 집중력이 다른 것 같다. 바로 옆에서 응원해주는 팬분들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하고 더 화이팅 넘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결과는 큰 상관 없는 경기이나 서울은 유관중 경기 전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이다. 여기에 기성용이 복귀 후 처음 홈팬 앞에 서는 경기인 만큼 서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