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간의 친선 경기지만 승자는 확실히 가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그동안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단 점검을 경기 관전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이번 스페셜 매치가 성사되면서 직접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할 기회를 얻었다.

경기 목적은 경기력 유지와 대표팀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달래는 것이지만 대회 몰입도와 동기 부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먼저 이번 친선전은 기부금 쟁탈전 컨셉으로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는 1, 2차전 합계 승리 팀의 이름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1억 원을 기부한다.

경기 방식은 홈앤어웨이로 동률일 경우 원정 골이 우선시 된다. 앞선 1차전은 국가대표팀이 홈팀의 자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무승부였지만 올림픽 대표팀이 2골의 원정 골을 넣었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다. 2차전은 올림픽 대표팀이 홈팀 자격을 얻는다.

만약 2차전도 2-2 무승부로 끝나 원정 골까지 같으면 어떻게 진행될까. 협회 관계자는 1차전이 끝난 직후 “만약 그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승부차기까지 진행한다”라고 명쾌한 답을 내놨다.

일반적인 친선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협회는 기부금이 있기 때문에 확실한 승자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1억 원의 기부금을 승리 팀 이름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두 팀 중 승리 팀이 나와야 한다. 때문에 원정 골까지 같은 경우 승부차기를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또 하나의 볼거리 가능성을 전했다.

이어 “한글날을 기념해 만든 양 팀 코치진의 한글 마킹 의류는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에게 증정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협회는 지난달 28일 명단 발표 현장에서 승리 팀을 위한 트로피도 준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