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다득점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시즌은 막바지로 다다르고 있지만 K리그2의 선두 경쟁은 치열함을 더해가고 있다. 제주와 수원FC는 22라운드에서 나란히 4골을 폭발하며 승점뿐 아니라 다득점에서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제주(승점 47)가 승점에서는 수원FC(승점 45)에 앞서 있고, 다득점에서는 수원FC(44득점)가 제주(42골)보다 2골이 많다.

제주가 먼저 웃었다. 제주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전반 종료 직전, 안양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만 4골을 몰아쳤다. 주포 주민규가 빠졌음에도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무패행진이다. 더욱이 지난 8월23일 안산전 이후 8경기 연속 다득점 경기를 해내고 있다. 8경기 23골로 경기당 3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이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주민규 공민현(이상 8골)이 팀 내 최다 득점자이고, 이동률과 안현범도 3골씩 넣고 있다. 안양전에서는 진성욱이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수원FC도 가만있지 않았다. 같은 날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제주를 압박했다. 말로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안병준, 마사(2골)가 골 맛을 봤다. 특히 안병준은 발목 부상으로 2경기를 결장하고, 이날 교체 출전으로 복귀했는데 투입 후 8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안병준이 빠져있던 2경기에서는 라스가 3골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기도 했다. 안병준의 복귀로 수원 공격진의 파괴력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양 팀 수장도 한 목소리로 다득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골이 많이 필요하다. 다득점에서도 앞서 있어야 한다. 승점 1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 역시 “다득점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1~2골 들어갔을 때도 추가 득점에 대한 욕심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시즌 K리그1 우승도 다득점으로 갈렸다. 끝까지 알 수 없는 K리그2 선두 경쟁이다.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승점이 같아지는 상황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에 다득점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