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지고 싶지 않던' 전북, '떠나고 싶지 않던' 김진수
- 출처:OSEN|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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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진수의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알렸다. 이적료와 연봉 그리고 계약기간은 비공개였다.
지난 2012년 알비렉스 니가타(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진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김진수는 전북에서 4년간 78경기에 나서 7골-11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인 김진수는 왼쪽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전북이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올 시즌 15경기에 나서 2도움을 기록한 김진수는 많은 이적제의를 받았다. 지난 겨울과 상황이 달랐다. 해외 구단 뿐만 아니라 국내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도 받았다. 연봉도 기대이상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김진수를 내보낼 계획이 없었다. 김진수도 전북에서 K리그 4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데 이적 시장이 마감된 상황에서 알 나스르의 제안이 들어왔다. 선수에게는 뿌리치기 힘든 제안이었다. 전북은 김진수를 내보낼 계획도 없었다.
알 나스르는 끊임없이 김진수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 시즌 종료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적료를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연봉도 마찬가지였다. 알 나스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김진수를 공략했다. 선수가 거부하기 힘든 연봉을 제안했다.
전북은 김진수를 보내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알 나스르와 협상을 펼쳤다. 이적료를 높게 책정했다. 알 나스르가 전북에 제시한 이적료는 70만 달러(8억 2000만 원)였다. 전북은 알 나스르가 포기하도록 이적료를 높였다. 물론 그동안 전북이 해왔던 이적과는 다른 협상이었다.
전북은 권경원, 김민재, 로페즈 등을 이적 시키면서 막대한 이적료를 획득했다. 하지만 김진수의 상황은 달랐다. 계약기간이 올 시즌 끝나고 알 나스르가 선수에게 거부할 수 없는 연봉을 제시했기 때문에 쉽게 포기 시키기 어려웠다.
전북도 김진수와 협상을 이어 나갈 예정이었다. 기본급은 하락했지만 협상 여지는 충분했다. 또 계약기간을 늘리면서 선수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전북이 제시한 연봉은 협상중에 나온 금액이다. 선수와 협상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알 나스르의 연봉은 선수가 포기하기 힘든 금액이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금이 없는 국가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면 국내 세법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알 나르스의 제시 금액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알 나스르는 전북이 제시한 이적료를 채웠다. 전북은 지난 26일 이적료를 높였다. 알 나스르가 수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었다. 전북 관계자는 “김진수는 포기하기 어려운 선수다. 그래서 알 나스르에 높은 이적료를 제시했다. 알 나스르는 그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는 30일 경기 전 구단을 방문하고 인사를 전했다. 김진수는 "전북에서 정말 행복하게 축구를 했다. 팬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잊을 수 없다. 전북에 있었다는 자부심으로 더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전북과 선수들에게 보내주신다면 원하고자 하는 것 이룰 수 있다"면서 "전북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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