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무대로 돌아온 기성용이 한달이 되도록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실전 복귀에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기성용은 지난달 22일 서울 입단식을 가졌다.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기성용은 2010년부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뒤 약 10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당시 발목 부상을 안고 있었다. 부상 정도는 경미했지만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신중한 복귀 절차를 밟았다.

기성용은 최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부상 회복은 끝났다. 경기에 출장할 만한 컨디션을 찾는 과정 중이다.

서울은 기성용 투입이 급하지 않다. 최용수 전 감독이 떠나고 김호영 대행이 사령탑을 맡은 뒤 확실한 감독 교체 효과를 누리며 3연승을 달렸다. 팀이 정상 궤도에 올라선 건 기성용이 돌아오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서울 중원 조합도 잘 작동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원식과 정현철은 지난 K리그1 15라운드 당시 리그 전체 선수 중 뛴거리 2위, 3위(일부 구단 제외)를 기록했다. 여기에 윙백 고광민까지 5위에 오르면서 5위 안에 서울 선수 3명이 들었다. 중원 장악력이 확실히 개선된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한승규는 빠르게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김원식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고 있어, 공 배급이 특기인 기성용과 좋은 짝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팀 성적과 전술 모두 기성용이 돌아오기 좋은 환경으로 조립된 상태다.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이 엔트리에 처음 합류하는 시점을 앞두고 자체 홍보 영상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2일 광주FC 원정에서는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기성용의 복귀 시점은 애초 예고됐던 30일 울산현대 원정이 유력하다. 울산은 서울 출신 ‘절친‘ 이청용이 활약 중인 팀이다. 한때 대표팀을 함께 이끌어가던 두 선수의 격돌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 빅 매치로 꼽힌다. 돌발 변수가 없다면 ‘쌍용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