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직격탄 K리그 '상생' 선수 연봉 감액안 나왔다, K리거들이 화답할 때다
- 출처:스포츠조선|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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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은 지난달 K리그1~2부 구단 대표자들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감액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됐고, 또 경기수 축소 및 무관중 방침으로 구단의 수입 손실이 컸다. 연맹은 앞서 K리그의 올해 전체 매출 손실 추정치는 약 576억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리그 현장에서 올해 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모기업들이 산하 축구팀에 평소 처럼 재정 지원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기업의 지원 축소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또 지방세 세수 감소로 시도민구단이 지자체로부터 받는 지원금도 감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추경 예산을 예전 처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연봉 감액이 불가피하다는 데 연맹과 구단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프로연맹이 준비 중인 연봉 감액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연봉 3600만원 이하(K리그 전체 선수의 약 40%)는 연봉 감액 대상에서 제외된다. 저연봉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연봉 3600만원을 초과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체 연봉에서 3600만원을 뺀 부분의 10%, 그것도 1년치 연봉이 아니라 9월부터 12월까지 잔여 4개월분에 대해서만 감액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제 감액하는 금액은 전체 연봉의 2~3% 정도다.
연맹과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지 않는 선에서, 구단과 선수들이 ‘상생‘이라는 명분을 함께 하자는데 초점을 맞췄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면서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것이다.
그런 차원이라 저연봉자에 대한 연봉 감액은 없도록 안을 짰다. 3600만원이면 신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이다. 신인급 선수들은 연봉 감액 대상에서 모두 제외된다. 감액 제안 대상에 포함되는 선수들도 전체 연봉에서 3600만원을 제외한 부분만 감액률을 적용하도록 해 연봉이 5000만원인 선수들은 3600만원이 보장되고 1400만원에 대해서만 감액 적용이 된다. 전체 연봉에 대해 감액을 적용한다면 선수 개인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올해 남은 4개월의 연봉에만 10%씩 감액을 적용한다. 따라서 연봉이 5000만원인 선수는 1400만원에 1/30(1/10 × 4/12)인 46만6000원을 반납하게 된다.
연맹이 이 삭감안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선수들이 이 안을 받아들일 경우 구단 당 선수단 연봉의 2~3%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4월 슈퍼리그 전 구단에 선수단 연봉을 30%씩 줄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K리그와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유럽 빅리그와 빅클럽들도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자마자 선수들의 연봉을 10% 이상 큰 폭으로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한 K리그 관계자는 "이번 삭감안은 실리 보다 명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기업이나 지자체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희생해 구단에 반납하는 모양새를 취한다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기업과 지자체에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장의 손해가 아니라 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맹과 구단들은 ‘선수 본인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삭감은 없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법적인 분쟁이나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무리한 감액을 진행하지 말자는 것이다. 따라서 연맹과 구단들이 만든 연봉 감액안이 이달말 열릴 K리그 이사회에서 권고안으로 통과되더라도 결국 선수들에 대한 요청 내지 제안이다. 이제 K리거들이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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