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의 아이콘' 이대훈 "마지막 올림픽, 1년 연기는 나에겐 득"
- 출처:스포츠한국|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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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이다. 종주국으로 전세계가 한국 태권도를 우러러보며 올림픽 종목 채택 이후에는 전세계가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다.
2010년 고등학생의 나이로 최초의 대표팀 1진에 선발된 이후 11년간 한결같이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키고 있는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의 아이콘이자 자존심이다.
훤칠한 외모와 압도적인 실력은 수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했고 태권도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한 이대훈(28·대전광역시청)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진천선수촌을 나와 대전광역시청 태권도단에서 훈련 중인 이대훈을 만나 11년간 국가대표를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압도적인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비결과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어봤다.
이대훈이 가지고 있는 최초의 기록이 많다. 세계 최고인 한국 태권도 대표팀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1진에 들어간 것이 처음이었고 2010, 2014, 2018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며 태권도 종목 최초의 3연패를 해낸 선수가 됐다. 태권도 선수 최초로 팬카페가 생겼을 정도로 인기도 대단하다.
타국가에 비해 특히 경쟁이 심한 태권도 종목에서 2010년 처음으로 국가대표 발탁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11년간 국가대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대훈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2010년 막내였던 이대훈은 2020년 현재, 대표팀 최고참이 됐다.
세계 태권도 연맹이 발표한 2020년 6월 -68kg 세계랭킹에서 이대훈은 543.80점으로 압도적 랭킹 1위다. 2위가 376.68점점으로 거의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대훈은 “올림픽 등 큰 대회가 없는 해에는 대회를 나서지 않아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라고 자부한다.
비결은 훈련이다. ‘자만하지말고 성실해야 오래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신념으로 간직하고 있고 그말대로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다고 한다.
“솔직히 오래 운동을 하다 보면 혼자 마음 잡기 어려울 때도 있어요. 운동을 하기 싫을 때도 있죠. 하지만 전 단 한 번도 제가 참여해야 하는 운동을 빠진 적이 없어요. 홀로 ‘느리되 멈추지 말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으로 쭉 해오다보니 벌써 11년이 됐네요.”
▶올림픽 1년 연기, 나에겐 오히려 기회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됐다. 이대훈과 같이 고참선수들에게는 아무래도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아쉬움이 크죠. 지난해 12월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고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2월부터 템포를 끌어올리고 있었거든요. 올림픽 연기 발표로 갑자기 멈추니까 다시 템포를 끌어올리기 쉽지않네요. 아예 올림픽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뉴스도 봐서 정말 가슴이 덜컹했는데 다행히 일단 1년 연기라고 하니 안도했죠. 다시 준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마지막 올림픽… ‘그랜드 슬램’을 향하여
내년이면 만 29세, 한국나이로 서른이 되는 이대훈은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대훈은 태권도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석권)’에 단 하나가 모자라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3번이나 따냈지만 올림픽은 2012년 은메달, 2016년 동메달로 금메달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이미 그랜드슬램은 2012 런던 올림픽 때부터 가능했다.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이 눈앞이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이후 이대훈에겐 오직 올림픽 금메달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묻자 이대훈은 “솔직히 예전에 비해 체력도 떨어지고 겨루기 종목은 힘도 필요해요.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많은 신경을 쓰면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전과 다른 몸상태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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