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드디어 8일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축구가 멈춘 가운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이 K리그로 향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6일(한국시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축구 시즌이 시작된다"는 제목으로 K리그 개막을 알렸다. "K리그가 물병에 선수들의 이름표를 붙이고, 침 뱉기와 선수 사이 대화를 금지한 채 8일 개막한다"는 부제도 덧붙였다.

가디언은 "많은 사람들이 K리그를 지켜볼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와 싸우면서 세계적으로 영감을 줬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37년 K리그 역사상 이런 주목은 없었다. 생중계에 목이 마른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부터 크로아티아까지 10개국과 중계권 협상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도 가디언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리그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대만과 투르크메니스탄 리그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으로 다른 레벨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조제 무리뉴(토트넘 핫스퍼 감독)의 코치였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 수원의 맞대결로 2월29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됐지만, 감염자 수가 하루 한 자리로 줄었고, 안전하다는 판단으로 개막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K리그의 개막 준비 과정도 자세히 설명했다.

가디언은 "1100명의 선수와 스태프가 지난주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의 검사 능력은 최고다. 적극적인 대규모 검사를 통해 사망자를 252명(현 25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12개 팀으로 치르는 리그를 팀당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였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구단과 경기를 치른 구단 모두 2주 동안 일정을 중단한다"는 권오갑 총재의 멘트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경기 매뉴얼도 소개했다.

가디언은 "무관중으로 개막하지만, 순차적으로 관중을 받을 계획이다.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잰 뒤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경기 후 인터뷰도 비좁은 복도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진행된다. 리포터는 2m 거리를 둔다. 감독들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지휘하고, 악수를 금지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기 중 침 뱉기가 금지되고, 선수들 간 대화도 자제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