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새 감독들이 개막전부터 정면대결을 펼친다.

긴 기다림 끝에 K리그 개막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가운데 K리그2도 개막 일정이 확정됐다. 개막전부터 사령탑이 바뀐 팀들간 맞대결이 성사돼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올시즌 K리그2의 포문을 열게 된 두 팀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 이랜드다. 두 팀은 9일 오후 1시30분 제주의 홈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제주는 지난 시즌 충격의 강등을 당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감독 교체 강수를 뒀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제주는 광주와 성남을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 남기일 감독과 손을 잡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창민 안현범 등 기존 자원에 남 감독은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을 영입하며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이랜드도 2년 연속 최하위 아픔을 딛기 위해 정정용 감독을 새로이 선임했다. 정 감독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지도자다. 그는 프로 무대는 처음이지만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하고, 김태현 이상민 등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새판을 짰다.

새롭게 도약을 꿈꾸는 수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도 같은날 오후 4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양보없는 한판을 펼친다. 수원FC와 대전은 지난 시즌 나란히 8위와 9위에 그쳤다. 수원은 지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대의 감독이 시즌 막바지에 사임했고, 김도균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랐다. 백성동 김병오 등 기존 자원의 이탈이 있지만 최규백 연제민과 같은 알짜 자원들이 합류했다. 지난달 23일 인천과의 평가전에서 패했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은 모든 것을 바꾸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구단명부터 코칭스태프까지 다 바꿨고, 선수 영입에서도 K리그1 구단에 밀리지 않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중책은 1년 반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하는 황선홍 감독이 맡았다. 외국인 선수를 잘 쓰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황 감독은 ‘브라질 외국인 듀오’ 안드레-바이오의 위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K리그2는 개막부터 새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로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