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이 구체화되면서 ‘시즌권’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시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수 축소가 사실상 확정이 되면서 시즌권 환불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은 2020시즌이 27경기 체제로 확정되면 이에 따른 시즌권 구매자들의 보상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부리그 기준으로 올시즌 전체 경기수는 30% 정도 감소하게 된다. 예년에는 홈에서 19경기 안팎을 치렀지만 올시즌에는 13~14경기를 소화한다. 게다가 개막 이후 일정 기간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여 실제 관전이 가능한 경기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홈경기가 줄어들면 시즌권의 가치 또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리그가 개막 이후 별탈없이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점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각 구단들은 유관중 경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일찌감치 각 구단에 안전거리(1.5~2m) 확보를 골자로 한 관중 입장 매뉴얼을 공유했다. 각 구단들은 매뉴얼을 지키는 선에서 가장 효율적인 관중 배치를 고민하고 있다. 지그재그로 관중을 앉히거나 한 관중을 중심으로 좌우앞뒤 좌석을 비우는 등의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이 경우 전체 좌석의 30~40% 정도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황에서 관중을 입장시킬 경우에 또 다른 고민거리가 발생할 수 있다. K리그 홈 구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DGB대구은행파크는 1만 2000여석 규모다. 좌석별로 시즌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황에서 관중이 입장할 경우 일부 구역에서는 시즌권 소지자만으로도 좌석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단 입장에서는 관중석을 개방하고도 난감한 상황을 맞을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구 관계자는 “아직까지 리그 재개시 관중 유무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관중 입장 기준에 따른 여러가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