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까지 한걸음 남은 김학범호, 위기는 있어도 패배는 없다
- 출처:스포츠서울|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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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9일 극적인 결승골로 요르단을 잡고 4강에 오른 김학범호는 올림픽까지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오는 22일 맞붙는 호주만 잡으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달성하게 된다. 그동안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렸던 것처럼 월드컵이나 아시아 무대에서 큰 무리 없이 본선 진출권을 따낸 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1988 서울올림픽 이후 단 한 차례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한 적은 없다.
◇대회 전까지 암초 많았던 김학범호
김학범호가 올림픽 본선을 바라보고 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여러번 암초를 만나면서 위기는 항상 있었다. 지난해 9월에는 제주도에서 예정됐던 시리아와 평가전이 시리아 선수단 여권 문제로 취소 됐던 적 있다. 이 탓에 김학범호는 제대로 된 스파링 파트너가 아닌 인천대와 연습 경기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했다. 선수 차출에서도 걱정이 많았다. 동연령대 최고 기량으로 평가되는 백승호(22·다름 슈타트)와 이강인(18·발렌시아)의 차출을 원했지만 소속팀의 반대에 부딪혀 선발할 수 없었다.
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담금질 한 김학범호는 준비했던 평가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치르려했지만 기상 환경 악화로 호주와 1경기만 치르고 태국에 입성했다. 여러모로 악재만 많았지만 김학범호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
지난 19일 요르단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포함해 4경기를 치른 김학범호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4경기 7골3실점 중인 김학범호는 매 경기 1점 차로 승리하면서 대회 전승을 기록 중이다. 모든 경기의 결과가 승리한 것은 웃을 일이지만 1점차로 승부를 펼친 것은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태국 현지 날씨가 체감온도 39℃를 육박하고 60~70%의 습도로 극한을 오가는 현지 상황으로 각 팀 선수단에 체력적인 한계가 올 수 있다. 약 3일마다 경이 일정이 있던 만큼 4강전을 치르는 각 팀의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 가능하다. 하지만 김학범호는 ‘무한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 확보와 선수단 경기력 유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거리가 없다.
지난 8강전에서는 대회 첫 세트피스 득점까지 터졌다. 이날 첫 득점은 혼전상황에서 벌어지긴 했지만 김학범호의 약속이 상대의 위험한 상황을 야기시킨 것만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1로 경기의 승부를 내지 못할 때 이동경이 종료 직전 스스로 만들어낸 프리킥을 절묘한 왼발 킥으로 성공했다. 위기의 순간 세트피스가 터지면서 위기 속에서도 ‘팀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학범호가 4강에서 만나는 상대는 호주다. 토너먼트 대진상 얻고 잃는 게 많은 상대라고 볼 수 있다. 호주는 최근 2년간 3차례나 만난 경험이 있는 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의 선수를 로테이션하며 카멜레온처럼 전술을 운용한 김 감독의 수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상대이기에 잃을 게 많다. 이번 대회 직전 사우디와 경기가 무산됐지만 호주와는 비공개로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전·후반 50분씩 치른 양팀은 주축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알 하산 투레가 1골씩 넣어 비겼다. 11명의 선발 선수를 모두 바꾸는 등 김학범호가 최종적으로 어떤 부분을 점검했는지도 알고 있는 호주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김학범호 역시 호주의 전력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3차례 전적에서 김학범호는 2승1무로 앞서 있다. 호주와 역대 전적(10승2무2패)에서도 앞선다. 너무 잘 아는 상대를 만난 만큼 부담은 되지만 그만큼 대비만 완벽하게 한다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4강 상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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