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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부 ‘신의 한 수’로 값진 승점 챙겼다
출처:코리아골닷컴|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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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김종부 감독의 탁월한 전략이 귀중한 승점 1점으로 이어졌다.

경남은 지난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이하 K리그1) 전북 현대와 30라운드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후반 21분 전북 권경원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후반 43분 김준범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종부 감독은 사실 전북전보다 6일 열리는 3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김종부 감독 스스로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수없이 말할 만큼 제주전이 지닌 중요성은 컸다. 올 시즌 K리그1 강등권 싸움은 경남, 제주, 인천 유나이티드로 압축되었다. 세 팀은 필사적으로 K리그1 잔류를 위해 서로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리그에서 최하위가 확정되면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1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2라운드를 치른 현재, 경남과 인천이 각각 승점 25점, 제주가 승점 23점으로 여전히 근소한 차이를 기록 중이다. 김종부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다음 맞대결 제주전을 언급하며 “제주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아직 파이널 라운드B(하위 스플릿)가 남아있지만 하위권 세 팀이 여전히 치열하다. 제주전을 승리로 마친다면 승점 확보는 물론, 선수들 사기 증진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중요성을 거듭 말했다.

그렇다고 김종부 감독이 전북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 상황에선 감독의 강한 압박이나 강요는 통하지 않는다. 시대도 변했다. 선수들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그것이 프로”라며 팀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어 전북전 선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제리치와 쿠니모토가 경고를 받으면 제주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선발을 구성하는데 신중했다”고 했다. 그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간절함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전반 결과에 따라 후반전 교체 카드를 생각해 보겠다”며 전략을 설명했다.

 

 

김종부 감독이 언급한 ‘간절함’에는 두 선수가 예측되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명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도동현이었다. 이재명은 지난 4월 6일 FC서울전 출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경기에 나섰으며 도동현 역시 약 한 달여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종횡무진 필드를 누비며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여기에 최근 U-22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된 중앙 미드필더 김준범까지 전방위적으로 맹활약한 것을 보니 김종부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경남은 계획대로 전반을 마쳤다. 5-4-1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하였고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도 돋보였다. 그리고 상대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운도 따랐다. 이제 남은 시간은 45분. 전반 내내 움츠렸던 경남이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을 거세게 밀어붙이며 흐름을 빼앗았다. 당황한 전북은 다시 공격 주도권을 뺏기 위해 김승대와 이동국을 동시에 투입했다.

그러자 경남은 제리치와 쿠니모토 투입으로 맞불을 놓았다. 자칫 두 선수가 경고라도 받으면 제주전에 큰 타격이 됨에도 불구하고 경남은 ‘위험한 모험수’를 둔 것이다. 곧장 교체 효과를 본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경남은 라인을 더 올리며 공격을 시도했다.

 

 

동점을 노리는 경남과 이를 차단하려는 전북의 경기가 더욱 거칠어졌고, 제리치와 쿠니모토의 경고에도 관심이 쏠리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였다. 그러다 결국 김준범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막판까지 양 팀은 공방전을 주고받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종부 감독은 경기 후 제리치와 쿠니모토 투입에 관하여 웃으며 “사실 위험했지만 후반전 득점기회를 위해 결국 투입을 강행했다. 두 선수 득점은 없었지만 투입 후 팀에 큰 힘이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종부 감독의 말처럼 두 선수는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고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며 보이지 않는 활약을 했다.

 

 

결국 후반 공격전술과 교체 카드라는 ‘신의 한 수’ 전략으로 경남은 실리를 모두 챙겼다. 귀중한 승점 1점과 두 외국인 선수의 제주전 출전확보다. 김종부 감독은 6일 열리는 제주전을 “집중력과 정신력 싸움”으로 정의하였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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