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혁, 행운의 원더골? "오해말라 내 생각대로 한 것"
- 출처:뉴시스|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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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타’ 콩푸엉(인천)의 K리그 선발 데뷔전으로 관심을 끈 3일 인천 유나이티드-대구FC전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에드가의 빈자리 채우기라는, 벅차 보였던 임무를 보란 듯 완수한 대구 공격수 김진혁이다.
대구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인천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0일 경남FC에 1-2로 져 올 시즌 첫 패를 당한 대구는 껄끄러운 인천 원정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대구 안드레 감독은 최전방 투톱에 김대원과 김진혁을 배치했다. 에드가가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본래 수비수인 김진혁을 공격진에 배치했다.
김진혁은 앞선 두 경기에도 공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기대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멀티골로 제 몫 이상을 했다. 재활 중인 에드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만점 활약상이다.
전반 29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김진혁은 전반 추가시간 공중에 공을 살짝 띄운 뒤 바이시클킥으로 마무리하는 원더골을 선보였다. 후반 43분에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패스로 세징야의 골을 도왔다. 김진혁의 원맨쇼로 대구는 값진 원정 승리를 챙겼다. 대구 안드레 감독이 “오늘 김진혁이 인생 경기를 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었다.
김진혁은 “직전 경기에서 경기력이 안 좋았다. 지금 공격수가 많이 없어서 내가 뛰었는데 선수들이 다 내가 잘 뛰길 한마음으로 바랐기 때문인지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가 끝난 뒤 내가 많이 힘들어했다. 동료들이 도와주겠다, 패스를 많이 주겠다는 말들을 했다”면서 자신을 지원해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진혁은 2015년 대구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하지만 첫 시즌 12경기에서 한 골도 올리지 못한 채 이듬해 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됐다. 새 팀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그는 2017년 대구로 돌아왔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복귀했지만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설 곳을 잃은 그에게 조광래 사장이 손을 내밀었다. 체력 조건과 빠른 상황 판단을 높이 평가해 수비수로 전향을 권유했다. “(조광래 사장이) 힘과 스피드가 있으니 수비를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나도 어느 정도 그 부분을 인정했기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비수 훈련을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동계훈련에서는 안드레 감독의 지시로 공격수 훈련을 병행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재능을 인정 받았다는 생각에 연일 굵은 땀을 흘렸다. 인천전에서 마침내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코칭스태프가 슈팅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동계훈련 내내 슈팅 훈련을 많이 했다”는 김진혁은 두 번째 골이 의도된 것이냐는 질문에 “다들 그렇게 물어보는데 생각하고 한 것이다. 내가 생각해서 한건데 오해를 한다”며 활짝 웃었다.
에드가의 이탈로 위기에 빠진 대구는 김진혁의 등장으로 한숨을 돌렸다. 김진혁은 “팀을 위해서는 에드가가 빨리 와야 한다”면서도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솔직히 수비수로 나서고 싶지만 내가 뛰는 자리가 내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골을 많이 넣으면 좋겠지만 (우선은) 경기를 많이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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