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결정에 따라 최대 승점 10점 이상 감점 가능성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경기위원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기장 내 유세 활동을 막지 못했던 경남FC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하는 의견을 냈다.

경기위의 회부 의견은 사무국에 전달됐다. 사무국은 곧바로 상벌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했다. 2일 오전 10시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에서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 겸 홍보팀장은 브리핑을 통해 "징계 대상자에게는 소명 기회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경기 당일 개최 두 시간 전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 지침을) 경남에 고지했다. 경남도 (경기를 앞두고) 다시 지침을 보내 달라고 했었다"며 충분히 서로 소통했음을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4라운드 경남FC-대구FC전을 찾아 4.3 창원성산 재보선에 나선 강기윤 후보 선거 운동에 나섰다. 경기장 밖에 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고 정당과 기호가 적힌 옷을 입고 관중들과 만났다.

경남은 구단 관계자가 규정 위반이라며 막았지만, 일부 선거 운동원은 막무가내로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이런 내용이 담긴 경위서를 프로연맹에 제출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가 상벌위 회부를 결정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징계는 연맹 정관 규정의 제6장 상벌 ‘유형별 징계 기준‘에 9항 ‘종교적 차별행위, 정치적 언동, 인종차별적 언동‘ 등에는 클럽에 대해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 지역 홈경기 개최 ▲2천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 등의 징계로 구분돼 있다.

당시 행위는 경남이 최선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던 것이라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물론 복수로 징계도 가능하고 정상 참작시 경감도 할 수 있다. 경남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하게 됐지만, 규정이 있기 때문에 징계는 불가피하게 됐다.

만약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을 받을 경우 경남은 꼴찌로 내려앉게 된다. 현재 경남은 승점 6점으로 6위다. 1위 FC서울(10점)에 4점 차이다. 순식간에 -4점으로 꼴찌가 된다. 승점 2점으로 최하위인 제주 유나이티드에 6점이나 벌어진다. 3연승 이상을 해도 중위권으로 회복이 어렵다.

경남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참가 중이다. 만약 황 대표가 ACL에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을 했다면 이는 국제적인 문제가 된다. AFC 관계자는 "(정치인의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은) 충분히 징계 가능한 사안이다. AFC는 정치적 행위를 민감하게 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7년 5월 AFC는 수원 삼성과의 ACL에서 전범기를 흔들게 방치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1만5천 달러(한화 1천7백만 원)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FC도 정치적 견해, 인종, 성별에 따른 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벌금 ▲ACL 참가 자격 박탈 등으로 징계한다. 경기 감독관이 경기 전, 중, 후로 나오는 상황을 모두 보고서에 적시한다. 창단 첫 ACL에 나선 경남의 역사가 ‘외부인의 활동‘으로 인해 오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