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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이형종, 10년 만에 터진 야구인생
출처:스포츠월드|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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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야구에 있었다.”

이토록 드라마틱한 선수가 또 있을까. 이형종(29·LG)이 프로데뷔 10년 만에 꽃을 피웠다.

이형종의 야구인생을 표현하자면 LG 유니폼을 입고 입단을 알린 2008년과 데뷔한 2016년이 전부이다. 입단에서 데뷔까지 걸린 8년이 시간은 너무도 길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꿈의 그라운드를 밟은 이형종은 2018시즌 LG의 주전 1번 타자로 우뚝 섰다.

시작은 늦었지만, 그만큼 폭발적이었다. 이형종은 올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437타수 138안타) 83득점 42타점을 기록했다. 4할대의 장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비롯해 0.377의 출루율로 강한 리드오프 시대를 이끌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뛰는 야구를 펼치는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아니었지만, ‘초장부터 센’ 현대식 1번 타자의 특명을 보란 듯이 수행했다. 기복도 거의 없어 7∼8월을 제외하면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때려냈다.

입단 당시를 회상하면 대반전이다. 이형종은 LG 입단 당시 투수였다.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수차례 부상에 시달렸고 정상적인 데뷔까지는 산 넘어 산이었다. 그라운드를 떠나 골프선수로 전향을 꿈꾸기도 했지만 체질 변화는 쉽지 않았다.

 

 

이형종의 선택은 야수 변신이었다.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 선택 역시 생각대로 않았지만, 이를 악물었다. 반전은 2017시즌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정해지 타순은 없었지만, 타석에 들어서는 자체가 행복이었다. 당시 타율 0.265로 하위권 수준에 머물렀지만 가능성을 남겼다. 늦은 나이에 1군에 들어선 만큼 인상적인 플레이를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조금씩 극복하며 즐기는 플레이는 시작했다.

여기에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2018시즌 대비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무릎을 다쳐 시범경기 및 개막 이후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50일간의 재활이 필요했고 결국 4월20일 NC전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형종에게는 내공이 생겼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고, 결국 프로야구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LG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성공을 거머쥐었다. 포기가 없었기에 가능한 스토리였다.

최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여행을 다녀온 이형종은 스포츠월드에 “비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내년엔 꼭 팀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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