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최정 최대어' FA 시장 개장.. 지각 변동 일어나나
- 출처:OSEN|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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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가 뒤늦게 끝난 KBO 리그가 이제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곧 열릴 예정인 가운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몇몇 있다.
SK의 8년 만 우승으로 끝난 한국시리즈는 12일 마무리됐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공시한다. 각 구단들은 시즌 종료를 전후로 웨이버 및 방출 선수들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그리고 이제 스토브리그의 핵심이 본격적으로 막을 여는 셈이다.
▲ 최대어는 양의지-최정, 양의지 쟁탈전 시작되나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는 리그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31)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KBO 리그에서 최고 포수가 시장에 풀렸으니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양의지는 FA 자격을 앞둔 올해 133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 23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2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포수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포수 FA 시장의 비교 대상은 강민호(삼성)라고 할 수 있다. 강민호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75억 원의 계약을 했고, 재자격을 얻은 올해 삼성과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다.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올 나이지만, 좋은 포수는 여전히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양의지의 가치는 4년 총액 1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비력에서는 이미 리그 최고를 공인받고 있고, 공격 생산력도 리그 최정상급이기 때문이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는 팀 전력에 획기적인 플러스 요소가 된다. 사실 금전적인 면만 빼놓고 본다면 지금 리그 대다수의 팀들은 양의지와 같은 포수가 필요하다. 누가 돈다발을 풀어놓느냐가 관건이다.
3루수 최정(31)은 두 번째 FA를 준비한다. 최정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총액 86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 발표하지 않은 옵션 4억 원을 더하면 총액 90억 원이다. 최정은 2016년 40홈런, 2017년 46홈런, 올해 35홈런을 기록하며 리그의 홈런왕으로 거듭났다. 여전히 3루수로 매력이 있는 선수다. 다만 보상 규모가 걸림돌이다. 최정의 올해 연봉은 12억 원으로, 보상금만 최소 24억 원에 보상 선수까지 줘야 한다.
▲ 이재원-김민성에 쏠린 시선, 재자격 FA들은 순탄할까
양의지 최정을 최대어로 보고 있지만, 덩치가 크다는 점에서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다. 여기에 이번 시장에는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나온다. SK의 주전 포수로 한국시리즈 우승 주장이었던 이재원(30)과 넥센과 한화의 주전 3루수들이었던 김민성(30)과 송광민(35)이 그들이다. 이 포지션 보강은 필요하지만, 양의지 최정에 달려들기는 부담스러운 팀들이 눈여겨볼 가능성이 있다.
이 중 김민성은 올해 성적이 기대만 못했다는 점, 송광민은 나이 때문에 쉽지 않은 FA 전선을 점치는 시각이 있다. 반대로 이재원은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 풀타임 포수로 활약한 이재원은 130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17홈런, 57타점, OPS 0.919를 기록했다.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0.500 이상을 모두 달성했다.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자격 FA들도 관심이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39)이 세 번째 FA 자격 행사에 들어간다. 지난해 FA 재수를 선언한 외야수 이용규(33)도 올해는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37), 두산 왕조의 공신 중 하나인 좌완 장원준(33) 역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보상 규모가 만만치 않은데다 올해 성적이 한창 때보다는 떨어졌다는 게 변수다. 때문에 타 팀 이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선택지가 많지 않아 오히려 현 소속팀과의 샅바 싸움이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에이전트 협상 돌입… 눈치 싸움은 이미 시작
올해부터는 대리인 제도 도입으로 인해 선수들의 에이전트들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예전에도 몇몇 고액 FA 선수들은 에이전트를 내세워 협상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공식적으로 창구가 열렸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는 시각도 있다. 아무래도 선수보다는 협상력이 더 뛰어날 가능성이 큰 에이전트들이다.
이미 ‘작전’은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몇몇 에이전트들이 소속 선수들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각 구단의 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하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특급 선수들을 가진 에이전시들은 최대한 많은 구단들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게끔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구단들도 에이전시는 물론 타 구단들의 상황까지 예의주시하며 협상 개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구단들의 지갑이 잘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찬바람을 면치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O 10개 구단들은 4년 총액 80억 원을 기준으로 한 FA 상한제를 이미 제안한 바 있다. 선수협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이는 “지출 금액을 줄이겠다”는 상징적인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FA 자격을 얻는 한 선수는 “외부에서 그렇게 좋은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라는 말로 긴장하는 선수들의 분위기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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