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경기’ 임창균, “평생 없을 경기였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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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가 홈 최종전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 승리를 연출했다. 드라마의 각본을 바꾼 주연은 임창균. 그는 시즌 내내 조연으로 살다가 마지막에 주연이 됐다.
아산의 후보 선수 임창균은 4일 오후 5시 충청남도 아산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35라운드 FC 안양전에서 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아산의 2-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아산은 후반 30분 알렉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임창균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후반 36분 조성준과 교체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임창균은 들어온 지 5분 만에 이명주의 짧은 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서 잡지 않고 다이렉트 칩샷으로 선취골을 터트렸다.
시작에 불과했다. 후반 추가 시간 마지막 5분까지 흘러 종료 휘슬이 울릴 무렵, 상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빈틈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버저비터 골까지 넣었다. 아산의 역전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임창균과 동료들은 얼싸 안고 울며 환상적 피날레를 연출했다.
아산의 홈 최종전 승리를 이끈 임창균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운동장에) 들어가서 어떤 부분을 해야할 지 인식했지만 (이 정도로 잘 할지) 100% 확신은 못했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체력이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신경 썼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때릴 생각을 했지 싶을 정도로 기운이 많이 따랐다. 스스로 한 거 같지 않다. 행운이 왔다”라며 고무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발에 공이 맞는 순간 골을 직감했느냐는 질문에 “두 개 다 그랬다. 맞는 순간 모든 상황이 멈춰있고 공만 천천히 갔다. 골이구나 싶었다. 세리머니를 하려고 반응했다. 오랜만에 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그간 알게 모르게 고생했던 게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났다”라고 대답했다.
위닝 골을 넣었을 때 누가 가장 생각났느냐고 묻자 “경기를 보고 있을 아버지가 생각났다. 2군에 내려가서 고생했던 선수들도 생각났다. 오늘 앞에서 해준 친구들이 특히 더 기뻐해줬다. (골을) 자주 넣어야지 한명씩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우니까 여자 친구도 따라 운거 같은데, 경기장에 온 여자 친구를 위한 세리머니 못해 미안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안양전 이전까지 임창균은 시즌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임창균의 프로 커리어에 최고의 경기였다 그는 “맞다. 시간 대비로 이 정도 스탯을 올릴 일이 아마 평생 축구를 하면서 있을까 싶을 정도다. 프로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장면일거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 내내 후보로 고생한 임창균은 “올 초 입대했을 때, 동계 (훈련) 때부터 (팀에) 쟁쟁한 선수가 많고 한국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많았다. (본인이 경기에) 나가지 못한 건 힘들었지만 큰 불만이 있진 않았다. 인정하는 선수들이 나서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다만 나를 훈련장에서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문전 앞에서 슛하는 부분을 부각해 보여드렸다. 그래서 지고 있을 때 기회가 온 것 같다. 이제 좀 고생을 보답 받은 거 같다”라며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산 사태에 대해 “(내가) 축구선수기도 하지만 군인으로서 의견을 확실하게 피력하지 못해 죄송하다. (그렇지만) 모든 이들이 걱정해주신다. (우리가) 우승해서 앞으로 더 좋은, 수준 높은 곳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기다리는 거뿐이다”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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