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26·감바 오사카)에 대해 ‘골만 넣을 줄 아는 선수’라고 비판하는 이가 있다면 ‘지금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리’라고 면박을 줘야 한다.

현재 황의조는 필드 위 어떤 선수 못지않게 뛸 수 있는 체력과 순간 기회 포착을 위한 폭발적인 주력을 겸비한 세계 최정상급 신체를 지닌 공격수임이 최신 기법을 통해 나타났다. 프랑스 리그1 득점왕 3연패에 도전 중인 에딘손 카바니(31·우루과이)를 떠올리게 한다.

감바 오사카는 20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2018시즌 J리그1 30라운드 홈경기에 임하여 2-1로 승리했다. 황의조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2차례 슛만으로 1득점을 하는 결정력이 돋보였다.

이번 시즌 황의조는 감사 오사카 소속으로 컵 대회 포함 31경기 18골 1어시스트. 평균 74.2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4에 달한다.

생산성도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통계 회사 ‘옵타 스포츠’ 감바 오사카-요코하마 마리노스 공개자료를 보면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황의조의 참모습을 알 수 있다.

황의조는 후반전 45분만 뛰고도 누적 활동 거리가 5.883㎞에 달했다. 90분으로 환산하면 11.766㎞로 감바 오사카-요코하마 마리노스 풀타임 소화 선수와 견줘도 2위에 해당한다.

포지션 불문 경기당 10㎞ 이상을 뛰면 지구력이 좋은 축구선수라는 호평을 듣는다. 중앙공격수가 주 위치임에도 90분 환산 12㎞에 근접하는 황의조의 체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황의조의 장점은 단지 오래 뛰어다니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이 없을 때 슛을 위한 움직임이 좋다’라는 칭찬을 괜히 받는 것이 아니었다.

감바 오사카-요코하마 마리노스 후반 45분 동안 황의조의 시속 24㎞ 이상 전력 질주는 12차례 포착됐다. 90분 환산 스프린트 28번은 양 팀 모든 선수를 넘어선다.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을 시도하기 위한 사전 동작을 취한다? 말은 쉽지만 결국 수비를 제쳐야 한다는 얘기다.

흔히 파괴적인 돌파를 감행하는 선수의 운동능력이 돋보이기 마련이지만 공 없이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서도 신체적인 역량이 적잖이 요구된다.

슛 하나만을 위한 움직임만 따지면 축구 지능이 실로 대단하다는 찬사를 받는 황의조이지만 감바 오사카-요코하마 마리노스 공개자료를 통해 평균을 훨씬 웃도는 민첩성과 순간 가속 역시 빼어난 오프 더 볼의 원천임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