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투수' 양현종 잡고, 김태형 극찬에 캠프 MVP까지…5선발 꿰찰 수 있을까? "주눅들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 출처:마이데일리|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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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투구를 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의 성적을 남기며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더니, 1~2군을 오가며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6월 8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져나가더니, 7월에도 9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8월에는 데뷔 첫 승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지만,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1로 아쉬움을 남겼는데, 9월은 박진에게 잊을 수 없는 한 달 이었다.
지난해 9월 11일 데뷔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받게 된 박진은 SSG 랜더스를 상대로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당시 감독은 박진을 향해 "지금껏 쭉 보면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 그리고 공 자체가 조금 묵직한 것 같다. 옆에서 보면 그렇게 맞아나가는 것을 못 봤다"며 "사실 처음 선발로 던지면 부담도 가고 그랬을 텐데, 의외로 공을 너무 잘 던져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극찬 속에서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LG 트윈스전에서는 3⅓이닝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마무리는 완벽했다. 박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5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다시 한번 선발로 기회를 받았고,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인생투를 펼치며 데뷔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당시 상대 투수는 무려 양현종이었다.
지난시즌 막바지 매우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박진은 올해 1차 대만 타이난, 2차 일본 미야자키 캠프를 완주했다. 캠프 기간 내내 김태형 감독은 박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박진은 내친김에 캠프 MVP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그리고 현재 박진은 가장 강력한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진은 "안 다치고 돌아와서 좋다"며 "감독님께서 많은 기대를 해주셨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에도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캠프에서도 그만큼의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캠프에서는 투구 밸런스와 정확하게 던지는 부분에서 신경을 썼는데, 조금 더 잘 나왔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진은 캠프 MVP로 선정된 것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조금 얼떨떨했다. 예상도 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이름이 나와서 벙 쪘던 것 같다"며 ‘상금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느냐‘는 물음에 웃음으로 답을 대체했다.
현재 박진은 가장 강력한 5선발 후보다. 지난달 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맞대결에서 3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고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는 등 스프링캠프에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펴쳤다. 하지만 아직 롯데는 5선발을 낙점하지 않았다. 때문에 박진에게는 8일부터 진행되는 시범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범경기의 과정과 결과에 따라서 올해 박진의 보직이 결정될 수 있는 까닭이다.
박진은 "감독님께서 만약 나를 믿으시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된다면, 주눅들지 않고 타자와 적극적으로 싸우는 투수가 되겠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을 목표로 하다 보면, 성적은 알아서 따라온다는 생각"이라며 "캠프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너무 욕심은 내지 않되, 내 투구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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