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韓 체육대통령 유승민 "인사? 일부 충성파 중 도 넘은 사람은 선 긋겠다"
출처:CBS노컷뉴스|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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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새로운 체육 대통령(대한체육회장)이 이번 주 취임한다. 역대 최연소 체육회장이다. 주인공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했다. 35년간 선수로서, 체육 행정가로서 대내·외적 경험을 쌓았다. 새 체육회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큰 주된 이유다.

CBS노컷뉴스와 체육회장 취임 인터뷰 전 유 당선인은 사전 질문지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모든 인터뷰는 즉석 질의·응답으로 진행하는 것이 소신이라고 했다. 자신감이다.

인터뷰는 24일 서울 서초구 RSM 스포츠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거침 없었다. 막힘도 없었다. 담백, 열정, 겸손함은 돋보였다. ‘달변‘, ‘준비된 리더‘란 수식이 어색하지 않았다. CBS노컷뉴스는 유 당선인 취임 인터뷰 기사를 26일, 27일 2회에 걸쳐 보도한다.



◈ 다음은 CBS노컷뉴스의 질의에 대한 유 당선인의 답변.

Q 체육회장 당선인 신분으로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취임 준비가 한창인데, 28일 취임을 앞둔 소감은.

A 전체 업무와 부서별 업무를 보고 받았다. 워낙 큰 조직이다. 하루 이틀 업무 보고로 모두를 파악할 수는 없다. 서서히 파악될 것이다. 마음이 가볍지 만은 않다. 당선의 기쁨보다 더 큰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살아왔던 과정보다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나는 체육계에서 해볼 건 다해 본 사람 중의 한 명이다. 남들은 ‘꽃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되돌아 보면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의 고생길은 더 훤하다. 그러나 꽃길로 잘 포장을 해서 보는 분들이 ‘유승민은 밝은 에너지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끔 하겠다.

Q 취임 후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과제는.

A 일단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 체육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를 좀 더 업(up)시킬 수 있는 내·외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각종 감사, 조사 등으로 내부 직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여러 질타도 많이 받았다.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이유다. 분위기 쇄신의 첫 단계는 인사 단행이 있을 수 있다. 집행부 구성도 해당된다. 이런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취임 후 이른바 ‘유승민식 인사‘를 단행할 텐데, 인사 포인트는. 또 소위 이기흥 전임 회장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임직원들에 대한 인사 방침은.

A (인사 포인트는) 전문성과 혁신이다. 능동적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전임 회장 때 충성을 다했던 사람들? 그 분들도 능력이 있다면 능력에 맞춘 충분한 인사를 해야 한다. 리더에게 충성해서 리더의 방향성에 맞게끔 가려한 행위는 당연히 찬성한다. 다만, 도가 지나치면 안된다. 직원으로서 갖춰야할 자세가 아니다. 선을 넘는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선을 넘은) 그런 인사들이 있다는 것을 좀 알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Q 선거 캠프에서 함께한 인원들, (별정직으로) 다수가 체육회에 입성하나.

A 규정이 있어 많이는 함께 못 들어간다. 항상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려 한다. 그래야 개인 비위가 안 생긴다. ‘특보제‘도 다 없앨 것이다. 하지만 (캠프 인원 입성과) 관련한 규정의 개선이 가능해 (인사를) 할 수 있다고 하면, 업무 효율을 위해서는 필요한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발이 다 묶인 상태에서 일을 할 수는 없지는 않나. 초반 1년 정도는 속도를 확 내려한다. 2~3년을 편하게 가기 위해서다. 체육회에도 훌륭한 직원들이 많지만, 빠른 시일 내 결과물을 만드려면 손발이 잘 맞는,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이 함께 뛰어줘야 한다.



Q 최근 대한체육회의 직제 개편이 있었다. 큰 폭이었다. 많이 관여했나.

A 당연하다. 많이 관여했다. 세부적으로 모든 것을 다 관여했다.

Q 직제 개편에서 선수촌 운영본부 신설, 마케팅실 추가 설치, 선수촌내 선수 지도자 지원부와 꿈나무 육성부를 새롭게 설치된 것 등이 눈에 띄는데.

A 선수촌은 대한민국 체육의 심장이다.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다. 선수촌 운영본부는 국제 대회들을 많이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폭넓게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신설했다. 또 꿈나무들을 키워야 한다는 목적성을 명확하게 해야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꿈나무 육성부를 선수촌 내에 설치했다.

마케팅실은 수익활동 증진 차원에서 설치했다. 내가 (마케팅 분야에) 직접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체육회의 95% 예산이 국가 보조금으로 집행된다. 자체 수익은 5%도 안된다. 스폰서십이나 자체수익 증진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지방 체육과 종목 체육 종사자들, 선수, 지도자, 동호인, 심판 등에게 재배분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Q 문화체육관광부와는 협력하되, 목소리를 내야할 사안에서는 맞서 성취하겠다고 했다. 문체부가 이것만큼은 양보했으면 하는 사안이 있나.

A 사실 문체부가 (체육회 일에) 크게 개입한 것이 없다. 인사? 내가 하면 된다. 사무처장 같은 인사는 (문체부와) 협의는 하게 돼 있지만, 내 의견이 반영되는 부분들이 있다. 문체부가 예산을 내려주고 어떻게 쓰는지 들여다 보겠다는 것은 간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받은 예산은 당연히 체육회가 목적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체육회 자체 사업이라든지 자체 수입에 대해서 만큼은 자율·독립성을 가져야 한다. 문체부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협력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문체부는 이번 체육회의 직제 개편을 다 인정했다. 체육회의 전문성을 인정해 준 것이다.



Q 서울시, 전북도가 신청한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가 28일 최종 선정된다. 공동개최 얘기도 나오는데.

A 올림픽 도시 선정에 사적 의견이 들어가면 안된다. 무조건 원칙과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와 전북도) 양쪽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한체육회는 심판 역할을 한다. 심판은 원칙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체육회가 원칙, 규정에 이탈하지 않도록 법리 검토를 받고 있는 등 잘 준비하고 있다.

Q 문체부는 지난해 대한체육회를 통해 집행하던 생활 체육 예산 416억 원을 지자체가 직접 시·도체육회에 집행하도록 이관했다. 예전 방식으로 다시 복귀시킬 수 있나.

A 때가 되면 (그 예산을) 찾아와야 한다. (문체부에) 관련 얘기는 했다. 이미 예산에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는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내년이 되면 복귀시켜야 한다. 복귀될 것이다.

Q 체육회는 전체 280여 명 구성원들 중 226명이 노조 소속이다. 노조가 새 체육회장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유 당선인의 경우 노조가 없는 조직에서 일을 해서 노조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노조에 바라는 점이나 개선을 요구할 것이 있다면.

A 얼마 전 노조와 얘기를 해보니 (그들이)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체육회가 체육회로써 순기능을 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사유화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직원들을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함께 일한 직원들에 대해 단 한번도 존중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특히 내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280여 명 구성원들 중 절반은 나보다 나이가 많고, 나머지 반은 나보다 어릴 것이다. 내가 조화를 잘 맞추겠다. 대한체육회 노조가 강성 노조는 아니잖나. 노조의 목소리를 존중한다. 그렇다고 노조가 원하는 건 다 해줄 수는 없다. 협력해 가는 방향을 보여주면 직원들이 잘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유 당선인은 이날 "체육회장 임기 동안 지방체육 예산의 독립화를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체육 1교 1기 캠페인, 전문 운동선수 최저 학력제, 수업일수, 합숙소 등의 문제들을 중점으로 두고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하겠다"고도 약속했다.

4년 뒤 그의 인터뷰 내용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임기 동안 무엇을 어떻게 얼만큼 이뤘는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는 체육인, 국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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