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라 뛴' 손흥민 "토트넘 너무 많이 지고 있다"...'강등권 추락 위기' 인정→레스터전 1-2 역전패
- 출처:엑스포츠뉴스|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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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럽다. 너무 많이 지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대로 ‘죽어라 뛴‘ 손흥민이 강등권 추락 위기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강등권에 위치한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역전패를 당한 후 오히려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날카롭게 반응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 경기 전까지 무려 7연패를 기록하고 있던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역전패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4분 뒤 빌랄 엘 칸누스에게 또 실점하며 무너졌다.
리그 4연패, 최근 7경기서 1무6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토트넘은 7승3무13패, 승점 24로 15위에 머물렀다. 강등권과 승점 8점 차로 2부 챔피언십 강등을 걱정해야 할 판이 됐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원정에서 토트넘을 잡아내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4승5무14패, 승점 17로 기존 17위였던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끌어내리고 강등권서 벗어났다. 토트넘과의 격차는 7점으로 줄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직전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이번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별다른 영향력 없이 침묵하면서 팀 패배를 그저 지켜만봐야 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토니 킨스키가 골문을 지켰고, 아치 그레이,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수비를 이뤘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손흥민과 히샬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공격수 출신이자 손흥민의 스승과도 같았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이끈 레스터 시티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야쿠프 스톨라르치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빅토르 크리스티안센, 야니크 베스테르고르, 바우트 파스, 제임스 저스틴이 수비를 맡았다. 부바카라 수마레, 해리 윙크스가 3선에 위치했고, 바비 데코르도바 레이드, 빌랄 엘 칸누스, 조던 아예우가 2선 자원으로 나섰다. 최전방 원톱은 리빙 레전드 제이미 바디의 몫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강한 전방압박으로 맞부딪히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레스터 시티가 먼저 공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전방 압박을 통해 토트넘의 전개를 끊어냈고, 아예우가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노려봤으나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기회를 날렸다. 2분 뒤에는 토트넘 미드필더 사르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기에는 부족했다.
토트넘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그레이의 컷백이 베리발에게 연결됐고, 베리발은 끝까지 지켜낸 후 뒤에 있던 포로에게 내줬다. 포로가 대포알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도 레스터 시티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찼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지난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확실히 자신감이 차오른 모습이었으나 골키퍼를 뚫지 못하면서 연속 득점엔 실패했다.
레스터 시티는 전반 21분 라이트백 저스틴의 슈팅으로 반격했으나 킨스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이 행운의 골을 터뜨릴 뻔했다. 전반 32분 포로의 프리킥이 반대편으로 향하자 손흥민이 잡아 골문을 향해 연결했는데 골키퍼 손을 스쳐 골대에 맞고 나왔다.
계속 두드리던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포로가 올린 얼리 크로스를 쇄도하던 히샬리송이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히샬리송은 지난 에버턴전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레스터 시티도 공격 숫자를 늘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효과가 없었다. 전반 43분 포로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린 것이 더 위협적이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레스터 시티의 살아있는 전설 제이미 바디가 균형을 맞추는 동점포를 쐈다. 후반 1분 레이드의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킨스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를 바디가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레스터 시티는 4분 만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토트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포로의 패스 미스가 나온 게 원인이었다. 포로의 패스를 수마레가 끊어냈고, 레이드가 다시 잡아 엘 칸누스에게 연결했다. 엘 칸누스는 박스 앞까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흐름을 탄 레스터 시티가 계속 공격에 나섰다. 후반 8분 바디가 골문 앞 발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수비 육탄 방어에 막혔다.
토트넘은 직후 히샬리송과 사르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마이키 무어와 세르히오 레길론을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무어가 왼쪽 측면으로 가고 손흥민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13분 킨스키가 레스터 뒷공간으로 보낸 공을 쿨루세브스키가 잡아 슈팅까지 시도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이 파스에게 맞고 굴절됐고, 이 공마저 스톨라르치크가 손끝으로 쳐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5분에는 손흥민을 향한 긴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됐으나 저스틴이 손흥민을 넘어뜨리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골문가 꽤나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였지만 후반 17분 키커로 나선 포로는 직접 슈팅을 선택했다. 포로의 슈팅은 레스터 수비 맞고 골대 위쪽을 강타했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한 토트넘은 후반 21분 옆그물을 때린 포로의 슈팅으로 한 차례 더 레스터를 압박했다. 후반 27분에는 드라구신의 헤더가 나왔으나 위로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한시가 급한 토트넘은 전방으로 공을 투입한 뒤 세컨드볼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마지막까지 레스터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무어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한 게 골키퍼에게 걸렸고,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토트넘의 1-2 패배로 끝났다. 토트넘은 4연패에 빠졌고, 레스터 시티는 7연패에서 벗어나 8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레스터 시티에게 충격패를 당하자 손흥민도 고개를 숙였다.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우 고통스럽다. 전반전에는 앞섰지만 짧은 시간이 두 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매우 실망시켰다. 집중력 부족이 원인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어떤 팀이든 우리를 처벌할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강등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우리는 충분하지 않다. 너무 많은 패배를 겪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고,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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