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가나계 일본 국대GK 스즈키 자이온, 베트남 브라질리언 응우옌 쑤언손처럼….‘유럽 출장’ 홍명보, ‘독일계 혼혈’ 카스트롭도 체크리스트에 올렸다
- 출처:스포츠동아|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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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의 요즘 트렌드는 귀화 또는 혼혈선수 활용이다. 월드컵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확대되면서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나라가 적극적이다. 얼마 전만 해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더불어 가나계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에게 대표팀 골문을 맡긴 일본 정도가 이 정책을 썼지만 최근 동남아로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계 혼혈 선수들로 재미를 봤고, 베트남은 브라질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손을 내세워 ‘동남아 월드컵’인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을 제패했다. 이에 자극받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도 고민이 필요한데,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순수 외국인선수의 귀화는 더 논의가 필요하나, 복수 국적 선수들의 활용을 망설이는 분위기는 거의 없다. 이미 영국계 혼혈 장대일이 1998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고, 여자대표팀에는 미국계 케이시 유진 페어가 활약 중이다.
2026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이런 현상을 잘 알고 있다. 이미 특정 선수를 눈여겨보는 정황이 포착됐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뉘른베르크의 옌스 카스트롭(22)이다.
한 유력 축구인은 “홍명보 감독이 카스트롭을 체크리스트에 올려둔 상태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아닌 본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선수를 살펴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14일부터 한 달여 일정으로 모든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유럽파 점검에 나선 홍 감독은 뉘른베르크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카스트롭의 기량을 확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출장기간 내 방문이 어렵다면, 포르투갈 코치들에게 맡길 수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윙어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은 카스트롭은 전혀 낯선 이름은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이 지난해 초 그의 대표팀 활용을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고, 최근에는 소속팀에서 보여준 우수한 활약 덕분에 세비야(스페인) 등 유력 클럽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유럽축구 몸값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카스트롭의 시장가치는 300만 유로(약 45억 원)로 팀 내 2위권이다.
그러나 홍 감독이 결정해도 실제 대표팀 승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에게는 인생을 좌우할 결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카스트롭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태극기와 독일국기를 함께 띄우고, 지난 연말에는 서울을 찾는 등 어머니의 나라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걸림돌은 없다. 21세 이하(U-21) 등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출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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