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데니스 로가 영원히 잠들었다. 향년 84세. 영국 축구계는 애도 물결에 휩싸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데니스 로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2021년 8월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은 뒤 이날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1940년 2월 24일에 태어난 데니스 로는 1960년대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코틀랜드의 축구 영웅이다. 현역 시절 별명은 킹 데니스였다.

로는 허더스필드 타운 유스 팀에서 성장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1960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이어 이탈리아 토리노 FC에서 활약한 로는 196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1973년까지 활약했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 소속 팀은 맨체스터 시티로, 1974년 유니폼을 벗었다.

로는 맨유 소속으로 404경기에서 237골을 터트렸다. 이는 맨유 구단 통산 최다 득점 3위 기록이다. 1위는 웨인 루니(253골), 2위는 보비 찰턴(249골)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맨유에서 로는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유러피언컵(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여러 차례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A매치 55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했다. 케니 달글리시(102경기)와 함께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로는 1964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스코틀랜드 축구 선수 중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로가 유일하다.

맨유는 "로의 가족을 대신해 성명을 발표한다"면서 "슬프게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하게 됐다. 그동안 힘겨운 싸움을 했지만, 마침내 평화를 찾았다. 우리 구단은 그를 보살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로는 맨유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 또 가장 사랑받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그를 응원하고 사랑했는지 잘 알고 있다. 최고의 골잡이로서 로의 재능과 정신력, 축구를 향한 애정은 그를 한 세대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에 대한 기억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