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월드 클래스(월클)’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25·바르셀로나)가 이달 겨울 이적시장 때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차기 행선지로 유벤투스행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미 아라우호는 유벤투스와 개인 합의를 맺으면서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간의 협상인데, 현재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을 두고 합의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유벤투스는 아라우호와 개인 합의를 맺으면서 영입에 상당히 근접했다. 유벤투스는 이제 구단 간 협상만 남겨두고 있는데,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을 두고 바르셀로나와 간극을 좁히는 단계에 있다. 유벤투스는 선택적 완전 이적 옵션을 원하고 있고, 반면 바르셀로나는 의무적 완전 이적 옵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아라우호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면 7년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다. 양 구단이 의무적 완전 이적 옵션으로 합의점을 찾게 된다면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잠시 멈추는 게 아니라 완전히 이별하게 된다. 바르셀로나가 아라우호를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낙점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충격’이다.

아라우호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건 현재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거로 분석됐다. 실제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한지 플리크(59·독일) 바르셀로나 감독에게 기회를 받지 못할 거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올여름엔 새로운 센터백 조나탕 타(28·바이어 레버쿠젠)까지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라우호는 불안감을 드러내며 이별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아라우호는 몇몇 동료들에게 이적한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이런 아라우호가 떠난다면 붙잡지 않을 생각이다. ‘차세대 월클’ 센터백으로 평가받지만, 아라우호가 불만 속에 재계약 협상을 거절한다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올해 매각해야만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라우호는 지난 2018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이적 첫 시즌에는 바르셀로나 B팀(2군)에서 뛰면서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고, 2020년 10월에 1군으로 콜업돼 데뷔전을 치르면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뛰어났다고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그는 빠르게 적응하더니 눈에 띄는 활약상을 펼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을 쌓은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지난 2022년 4월 연봉과 보너스 등을 인상해 아라우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으로 무려 10억 유로(약 1조 4천300억 원)를 설정했다. 다만 그 이후로 아라우호는 잦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