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꼼수 유턴’ 이대성, 신의마저 저버렸다
- 출처:스포츠경향|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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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마지막 대어인 이대성(34)이 예상대로 서울 삼성의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21일 FA 자격을 취득한 가드 이대성과 첫해 보수총액 6억원(인센티브 1억 8000만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KBL 역시 삼성이 이날 마감된 자율협상 기간 내에 이대성의 계약서를 제출해 2024~2025시즌부터 국내에서 활동하게 된다고 인정했다.
일본 B리그 시호스 미카와에서 뛰던 이대성의 KBL 복귀는 FA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대성이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2시즌 연속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성을 대리하는 매니지먼트사(A2G) 측은 이대성이 일본 잔류도 고민하다가 KBL행을 결정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대성의 행보는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 한국가스공사는 농구 선수로 경쟁과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천명한 이대성을 배려해 지난해 임의해지 등 방식으로 재계약 권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완전히 풀어줬다. 당시 이대성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보수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11억원) 혹은 보상선수와 50%의 보상금(2억 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최소한 2년은 해외 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터라 어차피 FA 보상금이 발생하지 않는 만 35세가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해 재계약 권리를 포기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이대성이 1년 만에 복귀했다는 사실이다. 이대성의 해외 도전 진정성 여부와 별개로 그가 보상금을 회피해 한국가스공사를 떠나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그림이 됐다. 농구계에선 이대성이 FA를 선언했을 때부터 자신과 친분이 깊은 김효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신의는 기대했다”면서 “선수 본인이 삼성으로 가더라도 우리 팀에 줄 수 있는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는데, 실제 결과는 달랐다. 20일 이대성에게 영입을 제안하니 이미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하더라. 보상 이야기는 없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대성과 같은 사례를 방치하면 앞으로 1년만 해외에서 뛰면 보상 없이 옮길 수 있는 구조가 굳어진다.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성은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학겠다는 입장이다. 22일 KBL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불과 1년 전 출국 기자회견에서 해외 진출의 간절한 의지를 직접 밝혔던 그가 달라진 자신의 상황을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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