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어난 '대장 호랑이'…선두 KIA, 나성범 날개를 달다
- 출처:뉴스1|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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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부상과 슬럼프로 마음고생하던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35)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승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나성범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KIA의 8-4 역전승을 이끌었다.
KIA는 나성범의 맹타를 앞세워 26승16패를 기록, 2위 NC 다이노스(24승1무17패)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10연승이 무산된 두산(25승20패)과 승차는 2.5경기다.
만약 KIA가 이 경기를 패할 경우 NC는 물론 두산에 0.5경기 차로 쫓기며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었지만, 나성범이 팀을 구했다.
14일 경기에서 240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면서 ‘뒤늦게‘ 시즌 첫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나성범은 타격감을 다음 날에도 이어갔다.
0-1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나성범은 두산 투수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가 KIA로 넘어갔다. 이어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까지 때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나성범이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한 것은 시즌 처음이다. 또한 한 경기 4타점도 2022년 9월 8일 SSG 랜더스전 이후 616일 만이다.
6회말에도 세 번째 안타를 생산한 나성범은 시즌 타율을 0.176까지 끌어올렸다. 지난주까지 극심한 부진에 타율이 0.080까지 떨어졌지만, 2경기 만에 1할 가까이 상승했다.
마음의 짐을 덜어놓은 ‘대장 호랑이‘의 반등은 고무적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막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빠졌고, 지난달 27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복귀 후에는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고, 덩달아 팀도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졌다.
시즌 초반부터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던 나성범은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에 자책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성범이 슬럼프에서 탈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콘택트에 집중하면서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자,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팀 타율(0.296) 1위 KIA는 나성범까지 깨어나면서 더욱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15일 경기에서도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나성범 뒤에 자리한 최형우는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선두를 달리는 호랑이 구단은 조금 늦었지만 나성범이라는 날개를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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