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민의 결단,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도 출전…"다크호스로 떠오르겠다"
- 출처:엑스포츠뉴스|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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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다가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금까지 출전 자격을 얻고도 포기했던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어 도전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황선우(21·강원도청)와 함께 레이스를 주도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는 파리에서도 달려보겠다는 꿈을 드러냈다.
김우민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 1분45초68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8명 중 2위에 올랐다.
김우민은 이날 5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첫 50m까지 24초58을 기록, 김지훈(24초27)과 황선우(24초56)에 이어 3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김우민은 꾸준히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50~100m 구간까지 51초47로 황선우(51초02)와 이호준(51초46)의 뒤를 이었다. 100~1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올린 끝에 1분18초66으로 황선우(1분18초01)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김우민은 마지막 150~200m에서도 힘을 냈다. 최종 1분45초69로 터치 패드를 찍고 황선우(1분44초90)와 함께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황선우와 남자 자유형 200m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이호준은 1분46초43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종목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지만 대신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의 첫 단체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앞서 "개인종목은 세부 경기별 올림픽 제안 기록(OQT) 통과자 최대 2명을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수영이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남자 계영 800m, 남자 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 등 3개의 단체전 영자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경기와 남녀 영법별 100m 결승 1위 선수 기록을 반영,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대한체육회에 ‘파견 대상자‘를 추천한다.
김우민은 이번 남자 자유형 200m 준우승으로 파리 올림픽에서 같은 종목과 남자 계영 800m 올림픽 티켓을 동시에 거머쥔 셈이다.
사실 김우민은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선발전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 출전 티켓을 자력으로 확보한 적이 있다. 다만 당시엔 남자 자유형 400m 전념을 위해 이호준에게 출전권을 양보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김우민 스스로 파리에서 자유형 200m 물살을 가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자유형 200m 결승 종료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200m는 충분히 욕심을 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종목과 함께) 출전하려고 한다"며 "이번 국가대표 선발대회 전까지 테이퍼(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운동과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를 많이 하지 않아 기록이 잘 나올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내 자신을 믿고 좋은 선수들과 경쟁한 끝에 내 개인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관왕에 오르며 대한체육회 선정 대한민국 남자 선수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김우민은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12일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첫 날 자유형 400m 종목에서 3분42초71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우민 스스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직후 약속했던 세계선수권 정상 정복을 기어이 이뤄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김우민은 주종목이 아닌 자유형 200m에서도 올해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다. 도하 세계선수권 이 종목 우승자 황선우에는 밀렸지만 결승까지 진출했던 이호준을 제쳤다.
김우민은 자유형 200m 기록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파리 올림픽에서도 유쾌한 반전을 만들어 보이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출전권을 확보한 자유형 1500m를 제외하고 최대 4개 종목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가 내 주 종목이고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딴 만큼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자유형 200m보다 거리가 더 긴 자유형 400m 훈련을 열심히 하면 자유형 200m에서도 좋은 스피드, 체력을 갖출 수 있다. 파리 올림픽 기간 내 자유형 200m 개인 기록을 경신하면서 (메달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전에도 계영 800m 레이스 때 (내 몫의 200m는) 1분44초대 기록을 꾸준히 마크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400m, 800m, 계영 800m까지 다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우민은 지난 22일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8초0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 이 종목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지만 자유형 400m, 계영 800m에 집중하기 위해 뛰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우민은 "최종 목표가 파리 올림픽인 만큼 올림픽 기간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다. 자유형 1500m에 출전한 건 자유형 200m, 400m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우민은 이제 오는 2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국가대표 선발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1위가 확실시 되는 만큼 기록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두고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우민은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400m가 내 주종목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최대한 집중해서 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우민은 황선우와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동반 출전하게 된 부분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소 룸메이트로 수영장 밖에서도 가깝게 지내고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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