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9경기 연속 무득점' 베테랑, 골칫거리로 전락
- 출처:점프볼|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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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의 부진이 심각하다.
LA 클리퍼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12-116으로 패배했다.
클리퍼스 입장에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클리퍼스는 경기 내내 레이커스를 압도했었다. 3쿼터 종료 시점, 96-77로 앞서고 있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클리퍼스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충격의 4쿼터가 펼쳐졌다. 경기 내내 활발히 돌아가던 클리퍼스의 공격은 정체됐고, 르브론 제임스가 4쿼터 폭주하기 시작하며 점수 차이가 좁혀졌다. 거기에 클러치 타임에 터진 루이 하치무라의 연속 5득점으로 역전을 허용한 클리퍼스는 홈에서 굴욕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레이커스의 4쿼터 집중력도 훌륭했으나, 클리퍼스의 경기력도 심각했다.
이날 도마 위에 오른 것은 클리퍼스의 벤치 멤버인 러셀 웨스트브룩, PJ 터커, 메이슨 플럼리였다. 세 선수가 등장한 클리퍼스의 벤치 타임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최악이었다. 특히 공격 상황에서 3점슛이 없는 세 선수의 공존은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레이커스는 의도적으로 터커와 웨스트브룩의 3점슛을 유도하는 수비를 펼쳤고, 이에 속수무책이었다.
그중 터커의 활약은 심각했다. 터커는 이날 0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코트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터커가 출전한 지난 9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터커가 마지막으로 득점한 경기는 자그마치 11월 15일 덴버 너겟츠와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터커는 6점을 기록했다.
터커의 전매특허는 코너에서 쏘는 3점슛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코너 3점이 말이 안 듣기 시작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코너에서 3점을 쏘지 못하는 터커는 냉정히 공격에서 필요가 없다. 최근 클리퍼스의 경기를 보면 터커가 등장하면 코트의 스페이싱이 급격히 좁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웨스트브룩까지 함께 뛴다면 코트는 더더욱 좁아진다.
터커의 문제는 3점슛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터커는 공격에서 적극성이 아예 사라졌다.
그렇다고 전성기 시절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은 수비력이 살아있는 것도 아니다. 터커는 이제 속도에서 경쟁력을 잃어 상대 가드를 따라갈 수 없는 상태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 힘을 바탕으로 한 빅맨을 막는 역할이다. 이 역할 하나를 보고 터커를 쓰기는 어렵다.
터커는 이번 시즌 초반, 제임스 하든과 함께 클리퍼스로 팀을 옮겼다. 클리퍼스에서 터커는 폴 조지와 카와이 레너드의 든든한 백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노쇠화로 심각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터커는 이에 불만을 품고 트레이드를 요청했으나, 터커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결국 터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후 클리퍼스와 불편한 동행을 하고 있다. 터커가 프로답게 클리퍼스로 재합류한 것은 아니었다. 터커는 최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클리퍼스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클리퍼스 입장에서 터커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터커는 다음 시즌에도 115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클리퍼스 입장에서 터커를 처분하려면 코트에서 기용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 터커는 코트에 나오면 방해가 되는 수준이다. 클리퍼스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터커가 클리퍼스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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