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탁구 전설' 김택수 사무총장의 진심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은 선수뿐 아니라 팬들도 즐길 수 있는 대회"
- 출처:마이데일리|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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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고 싶었죠."
16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정장 차림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 선수나 코칭 스태프는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 탁구의 살아 있는 전설 김택수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 사무총장이다. 김 사무총장은 대회 준비부터 진행까지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으로 진행되며, 남녀 각각 8개 조에 5개국이 속했다. 40개 팀이 우승을 위해 달린다. 여자부 결승은 24일, 남자부 결승은 25일에 열린다.
이번 대회가 특별한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세계탁구선수권 대회기 때문이다. 애초 지난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연기되고 결국 취소됐다. 하지만 탁구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재유치에 성공해 세계 최고 탁구 선수들의 활약을 부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어렵게 재유치한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하는 김택수 사무총장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벌어지는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 코로나19 아픔 딛고 재유치한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조직위원회 김택수 사무총장은 개회식이 열릴 당시 선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밝혔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선수 시절 세계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수확한 획득했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각각 단체전과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도 있다. 1990년 서울에서 열린 탁구 월드컵 복식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시절 세계선수권대회도 9번이나 출전했다. 그리고 9번의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꿈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선수 시절 아쉽게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으나, 행정가로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개회식할 때 주마등처럼 선수 시절 탁구세계선수권 대회를 뛰었던 것부터 지나갔다. 세계선수권대회를 9번 뛰었다. 지도자로서도 세 번, 행정가로 한 번, 이번까지 총 14번의 세계 선수권을 경험했는데, 늘 안타까웠다. 한국에서 세계선수권 대회를 한 번도 열지 못하나 싶었다"며 "한번 뛰어보고 싶었는데, 개막하고 개회식이 열리다 보니 뭉클한 것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코로나19 상황이었고, 힘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지 세계선수권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력했다. 그런데 결국 연기 끝에 취소가 됐다"며 "안타까웠다.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재유치한 것이다. 간절했다"고 전했다.
◆ 한국 탁구 100주년을 기념할 메가이벤트
이번 대회가 더 의미 있는 것은 한국에 탁구가 도입된 지 100주년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100주년이다. 의미 있는 스토리가 너무 많다. 한국에 탁구가 도입된 지 100주년이며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탁구 세계선수권이다"며 "또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까지 8장씩 걸려 있다.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체육관에서 열리는 것이 아닌 전시, 컨벤션 행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벡스코에서 열렸다. 전시관에 모든 것을 새롭게 설치해야 했다. 김택수 사무총장이 중점으로 둔 것은 무엇일까. 그는 "가장 중점으로 둔 것은 벡스코가 전시관이다. 스포츠 경기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설물, 관중석, 훈련장을 만들어야 한다. 각 기능실, 선수 휴게실, 도핑실 등을 인위적으로 구조물로 설치하다 보니 안전에 초점을 제일 많이 뒀다"며 "두 번째는 선수들이 가장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게끔 경기장을 구성했다. 또한 식당, 음식, 호텔 등을 세세하게 준비했다. 제가 선수 때 경험으로 느꼈던 것을 가능한 한 모두 녹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탁구 역사상 가장 멋진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선수들이 나오면서 이런 무대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며 "또한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집중하며 함께 즐기는 대회를 만들고 싶었다. 콘서트처럼 집중할 수 있는 탁구 경기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진행 중이다. 김택수 사무총장의 경험과 노하우에 조직위의 큰 노력이 더해져 한국 탁구 100주년을 기념할 메가이벤트가 탄생했다.
◆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한국 남녀 대표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8강에 진출하면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라온 모든 팀이 파리행 비행기에 타기 위해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활약에 대해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왔다. 당연히 토너먼트 진출은 해야 했다. 그래도 이변 없이 조 1위 자리를 확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이제부터가 진짜 경기가 시작된다"며 "16강에 어떤 팀들이 올라오느냐에 따라 우리가 16강에서 조금 더 까다로울 수도 있고 편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변 없이 강팀들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예상했던 팀들이 모두 올라오는 것 같다. 큰 이변은 없었다. 16강전부터는 살얼음판이다. 녹아웃 스테이지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할 것이다. 팬들에게도 더 집중되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다. 여자 대표팀은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을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 대표팀이 거뒀으면 하는 성적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남녀 동반 4강 이상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이후 중국을 만나든, 일본을 만나든 한번 붙어서 멋진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홈그라운드이기의 이점이 있다.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나오는데 한번 기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 ‘상승세‘ 한국 탁구, 국제경쟁력 강화 기대
최근 탁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복식 장우진과 임종훈, 여자복식 신유빈과 전지희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남자복식 이상수와 조대성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3년 파리대회 이후 처음으로 3개의 메달을 수확한 대회였다. 또한, 2023년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최근 국제대회 활약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최근 탁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성적도 내면서 자신감이 살아난 것 같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패배 의식이 많이 있었다면 지금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회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4000석 규모의 탁구 경기장에서 모든 관중이 집중하면 긴장감이 올라온다. 이제 그런 것을 누가 극복하고 자기의 경기력을 마음껏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이런 무대를 한번 경험해 보면 파리 올림픽 같은 더 큰 무대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탄력 받아 올림픽까지 쭉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 dream come ture table tennis
한국 탁구의 경쟁력이 오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을 꾸준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소년을 육성해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대한탁구협회도 현재 유소년 육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소년을 키워야 한다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협회에서도 세아 아카데미를 운영해서 어린 선수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며 "8~10년 후를 내다보고 집중 육성 중이다"고 했다.
이어 "다른 종목도 많지만 탁구도 참 매력적인 스포츠다. 굉장히 많은 노력으로 탁구도 활성화되고 있다. 프로리그도 있고 생활체육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횟수도 많다"며 "어린 선수들도 목표를 갖고 열심히 도전하면 본인이 스타가 될 수 있고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꿈을 갖고 ‘드림 컴 트루 테이블 테니스(dream come ture table tennis)‘"고 어필했다.
이번 탁구선수권대회는 21일부터 24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살얼음판 싸움이 시작됐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지금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다. 제가 죽기 전까지 다음 대회를 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없을 좋은 기회다"며 "올림픽 챔피언, 세계 챔피언 등 세계랭킹 1위부터 100위까지 풀 멤버가 왔다. 모든 스타들의 최고의 경기를 보실 수 있다. 평생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이다. 탁구의 매력에 빠지실 것이다"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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