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0억 MF, 첼시 탈출 시도…바르셀로나에 '역제안'
-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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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첼시 탈출을 열망하며 바르셀로나에 영입을 역제안했다고 영국 더선이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첼시의 성적 부진 때문에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며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12위로 마무리한 첼시는 이번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로 라비아, 크리스토퍼 은쿠쿠, 콜 파머, 악셀 디사시, 니콜라스 잭슨 등을 영입하는 데에 4억6700만 유로(6610억 원)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지난 5일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경기는 치명적이었다. 첼시는 울버햄턴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홈에서 울버햄턴에 진 건 1979년 이후 처음지난해 12월 24일 울버햄턴 원정에서도 1-2로 진 바 있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주는 더블까지 당했다. 울버햄턴 상대 더블은 1974-75시즌 이후 처음이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첼시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1-2로 끌려간 채로 전반전이 끝났을 때 포체티노 감독과 코치들을 향한 야유가 스탬포드 브릿지를 울렸다.
9일 FA컵에서 애스턴빌라를 3-1로 꺾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선 이번 시즌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31점에 그쳐 11위로 떨어져 있다. 우승 경쟁은 일찌감치 탈락했으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토트넘 홋스퍼와 승점 차이가 무려 16점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울버햄턴과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 팀 모두 충분히 좋지 않다. 그게 현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이 사태의 첫 번째 책임은 나에게 있다. 오늘 우리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팬들의 분노가 크다"는 말엔 "우리가 할 말은 사과"라며 "현실과 우리가 하고 있는 인식은 다르다. 첼시가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하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충분히 좋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다.
또 "우린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난 여기에 와서 내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책임을 지는 것처럼 선수들도 어느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 난 현재 우리가 구단 역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한다. 그게 사실이다. 받아들여야 하고 비판적이어야 하며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변화를 시도하고 결정을 내리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르난데스는 중앙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중원에서 뛰어난 기술을 통해 탈압박에 능하고, 상대를 압박한 뒤 공을 빼앗아 동료에게 뿌리는 전진 패스가 훌륭하다. 뛰어난 시야와 패스 센스, 좋은 킥까지 갖췄다.
벤피카에서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린 페르난데스는 월드컵에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번 월드컵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조별리그 폴란드전에서 21세 317일의 나이로 선발 출전했는데, 이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아르헨티나 선수 중 최연소 기록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적료 1억 680만 파운드(약 1746억 원)를 기록하면서 첼시로 향하게 되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 됐다.
첼시는 페르난데스와 무려 2032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첼시도 페르난데스도 미래를 맡긴 계약이었다. 페르난데스는 계약 당시 인터뷰에서 "클럽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걸 항상 꿈꿔왔다. 첼시는 월드컵 전부터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항상 우승 트로피를 두고 싸워왔고, 아주 짧은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빅 클럽에 오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여기 와서 보니 이 클럽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우리가 원했던 것이고, 클럽 전체가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라고 구단에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성적 부진으로 UEFA 유럽 대항전 출전 경력마저 끊기게 됐다. 구단을 향한 애정이 빠르게 식은 이유다.
더선은 "페르난데스의 계약 기간은 2032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첼시를 설득하기 위해선 상당한 제안을 해야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 역시 페르난데스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지만 재정적 문제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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