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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익숙했던 서부로 복귀? 김하성-이정후 동료될 가능성 솔솔… 결정은 언제?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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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7)은 미국 서부가 익숙한 선수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당시 그를 품에 안았던 팀이 바로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6년 계약을 했고, 2018년 시즌 후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해 류현진의 승낙을 받았다. 류현진은 7년간 서부에서 뛰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한 원인은 그의 뛰어난 기량이었지만, 환경 적응을 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도 한인 타운이 가장 발전한 도시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다인종‧다문화 사회라 아시아 선수들이 적응하기 편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류현진은 그런 로스앤젤레스에서 7년을 뛰며 126경기(선발 125경기)에 나가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계약을 해 익숙한 서부를 떠나 동부와 ‘캐나다‘로 거처를 옮겼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이 된 만큼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토론토도 류현진을 팀 최고 베테랑 중 하나로 대접했다. 스프링트레이닝 때는 다른 선수와 달리 라커를 두 개 쓸 수 있도록 배려할 정도였다. 그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경력 막판에 와 서부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단순한 추측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월이 열린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어들이 아직도 사인을 하지 않는 등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등 최소 총액 1억 달러 이상, 어쩌면 2억 달러 이상을 받을 선수들이 아직도 시장에 남아있다. 류현진이 당초 예상했던 1월까지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지만 크게 우려할 이유는 없는 이유다. 기다리는 애가 타서 그렇지,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는 4~5선발을 보강해야 할 팀들이 많은데, 시장 매물은 상당 부분 빠져 나갔다. 현재 선발 시장에서 스넬과 몽고메리를 제외한 좌완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팀들은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 어떤 식으로든 보강을 해야 한다. 류현진 시장은 사실상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이유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 또한 1일(한국시간)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는 FA 선수 8명을 조명하면서 류현진도 그중 하나로 포함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은 3월 25일 만 37세가 된다. 그가 에이스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것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면서 류현진이 예전만한 기량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하지만 한 차례 올스타와 평균자책점 1위 선수는 토미존 수술 이후 지난 두 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뒤 마침내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어 ‘류현진은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꽤 좋은 투구를 했고, 그의 삼진 비율 시계를 굳이 되돌리지 않더라도 (투구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을 수 있다‘면서 ‘특징적으로 꽤 강력한 볼넷 비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류현진의 2023년 평균 타구 속도와 땅볼 비율도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한 경기에 5이닝만 소화한다고 해도 그런 기술을 가진 선수는 어떤 팀의 로테이션이든 후방을 강화할 수 있다‘며 류현진이 아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의 적합한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뽑았다. 이들은 공통점은 단순하다. 좌완 선발이 필요하고, 많은 돈을 쓰기는 부담스럽다. 류현진과 같은 선수를 1~2년 계약으로 영입할 만한 이론적인 타당성을 가진 팀들이다. 이중 볼티모어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 팀은 모두 서부 팀들이며, 류현진이 꽤 익숙한 팀들이기도 하다.

‘블리처리포트‘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샌프란시스코를 뽑았다. 이 매체는 류현진과 샌프란시스코를 연관시킨 것에 대해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이 다저스에서 일하던 시절 류현진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며, 또한 오라클 파크의 구조가 류현진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땅볼 유도를 많이 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피홈런에 발목이 잡힌 양상이 있었다. 그러나 오라클 파크는 전통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기는 어려운 구장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실제 3~5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이지만, 장기 계약을 할 만한 선수를 영입하기는 부담스러운 팀이다. 이미 쓴 돈도 있고, 내야수 보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채프먼 영입과 연계되어 있다. 로비 레이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성비 선발을 영입해 1년을 버텨보자는 구상을 가질 법하다. 류현진은 좋은 대안이다. 특히 오라클 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통산 이 구장에서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강한 면모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이정후가 뛰고 있어 구단으로서는 마케팅 몰이도 유용하다.

샌디에이고도 역시 4~5선발을 급하게 찾고 있는 팀이다. 마쓰이 유키, 고우석, 완디 페랄타를 영입하며 불펜진 구성은 어느 정도 끝낸 만큼 이제 선발과 외야수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는 FA 시장 개장 전부터 류현진과 꾸준하게 연계됐던 팀이며 역시 팀 재정 상황에서 류현진과 같은 가성비 선발이 필요하고 또 좌완이 절실하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고우석이라는 한국인 선수들도 있다. 류현진 계약이 앞으로도 기대를 모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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